[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최윤범 회장측 백기사 등판, 왜 쉽지 않나재정적 부담·주가 변동성 리스크, 최 회장측 자금력 한계도
임효정 기자공개 2024-09-24 08:14:25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3일 11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에 나선 가운데 최윤범 회장 측의 백기사 등장이 쉽지 만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주가가 70만원대로 높게 형성돼 있어 주식 추가 매입에 부담이 뒤따르는 데다 향후 주가 하락 리스크, 최 회장 측의 자금력 부족, 영풍의 저항 등 여러 리스크 요소들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내달 4일까지 진행 중인 가운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백기사 등판이 주된 관심사다. 시장에서는 최 회장이 LG화학, 한화그룹, 현대차그룹 등 기존에 고려아연 지분을 보유한 주주들을 백기사로 끌어 들이는 것 아니냔 시각이 존재한다.
한화그룹과 LG화학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은 각각 7.75%, 1.89%이며, 현대차그룹은 5.05%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들 SI 모두가 최 회장을 지지할 경우 우호 지분은 33%대를 넘어서는 상황이다.
현재 이들 대기업들은 고려아연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단순투자 목적으로 명시해놓은 상태다. 백기사로 기존 대주주와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려면 5영업일 이내에 공시를 해야 한다.
공시 자체는 그리 복잡한 절차는 아니다. 다만 공시 후 주가 변동성으로 백기사의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요 걸림돌로 꼽힌다. 현재 고려아연의 주가는 70만원대에 형성돼있다. 전날(20일) 종가 기준 고려아연의 주가는 주당 73만5000원이었다.
공개매수 발표 전 40만원대의 주가에 비하면 상당히 높아진 가격이다. 이는 백기사가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는 과정에서 재정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공시를 통해 백기사로 나서는 방안을 확정할 경우 경영권 분쟁의 신호로 해석돼 주가는 크게 요동칠 가능성도 상존한다. 급등 혹은 급락의 가능성 모두 백기사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백기사의 부담을 덜기 위해 최 회장 측이 향후 주식을 비싼 가격에 매입하는 방안도 있지만 자금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결국 백기사는 향후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달라는 요구할 수밖에 없지만 대주주인 영풍이 버티고 있는 상황 하에서 이 또한 리스크라는 분석이다.
MBK파트너스는 현재 공개매수에만 최대 2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쏟을 예정이다. MBK파트너스가 추진 중인 고려아연 공개매수 규모는 144만5036주∼302만4881주다. 지분율로는 7~14.6% 수준으로 공개매수가는 66만원을 책정했다. 이 과정에서 적게는 1조원에서 많게는 2조원가량 자금이 필요하며, 향후 콜옵션 행사까지 총 최대 4조원대의 자금이 소요될 예정이다. 공개매수는 다음달 4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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