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일본 법인, '두부바 사업 확대' 반등 열쇠될까 현지 생산 라인 증설에 187억 투입, 동남아·미국 수출 판로 개척
서지민 기자공개 2024-09-25 10:44:44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3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풀무원의 일본 법인 아사히코가 유상증자를 통해 주력 제품인 '두부바' 생산시설 증설 자금을 마련한다. 매출이 하락세에 접어들며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두부바 사업 확대로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아사히코는 이달 20일 이사회를 열고 257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총 4380주를 발행하며 모회사인 풀무원식품에 880주, 글로벌이에스지혁신성장사모투자합자회사에 3500주를 배정했다.
글로벌이에스지혁신성장사모투자합자회사는 풀무원이 하일랜드에쿼티파트너스와 손잡고 결성한 블라인드펀드다. 주로 풀무원의 해외기업 M&A나 해외 계열사 투자 등에 자금을 집행해왔다. 풀무원푸드USA와 풀무원샘물에 각각 4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의 대부분은 시설자금으로 사용된다. 구체적으로는 시설자금으로 187억원, 채무상환자금으로 47억원, 운영자금으로 24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설자금으로는 현재 매출 성장세가 뚜렷한 두부바의 생산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2020년 11월 출시된 두부바는 건강 간식으로 일본 편의점 등에서 인기를 끌며 일본 법인의 핵심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두부바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 1000만개를 돌파했고 올해 7월 기준 7000만개를 돌파했다. 두부바의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지속적으로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2022년부터 매년 라인을 증설했으며 현재 월 200만 개 이상의 두부바 제품을 생산 중이다.
두부바의 해외 수출을 확대할 계획을 세운 가운데 추가 생산라인 증설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케다 미오 아사히코 대표는 지난 3월 신사업 발표회를 통해 두부바의 싱가포르 수출 소식을 알렸다.
현재 싱가포르 편의점 채널에서 제품 판매를 시작했으며 향후 홍콩, 대만 등 동남아 판로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나아가 미국, 유럽까지 판로를 넓혀 두부바를 포함한 식물성 제품군 매출 비중을 전체 매출의 30%까지 늘린다는 포부다.
아사히코가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두부바 사업에 실탄을 투입하는 결단을 내려 눈길을 끈다. 아사히코는 2014년 풀무원식품에 인수됐다. 인수된 후 한번도 순이익을 기록한 적이 없다.
순손실을 지속하고 있는 와중에 지난해부터 매출까지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올해 상반기 아사히코의 매출액은 4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감소했다. 반기순손익은 마이너스(-) 35억원으로 전년대비 손실폭이 소폭 커졌다.
그나마 성과를 보이고 있는 두부바 사업을 통해 실적 반등을 이뤄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속적인 생산라인 증설 역시 성장성 확대를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를 기반으로 해외로 판로를 확대해 성장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두부바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수요에 맞춰 계속 생산설비를 증설해왔다"며 "이번 유상증자 역시 생산라인 증설을 위한 시설자금을 마련하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현대해상 밸류업 점검]꾸준히 매입한 자사주, 소각 조심스러운 이유는
- [저축은행 위기대응 체계 점검]웰컴저축, 투자심사위-여신심사위 위험관리 '투트랙'
- [삼성생명 밸류업 점검]한계 분명한 내수…'투트랙' 글로벌로 활로 마련
- [신한금융 인사 풍향계]진옥동 회장이 발탁한 부행장들에 쏠리는 눈
- 현대캐피탈, 독일·프랑스 법인에 자금 지원 나선 이유는
- [금융권 보수 분석]베일 벗은 BC카드, 10년 전보다 성과평가 지표 다양화
- [금융감독원 인사 풍향계]'공채 1기' 임원 탄생…이복현 원장 '인사 혁신' 결실
- [금융권 보수 분석]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내부 경영진보다도 낮은 연봉
- 신한은행, 은행권 최초 책무구조도 배경엔 '스캔들 제로' 방침
- [수협은행 차기 리더는]경영전략·재무통 신학기, 최종 후보 낙점
서지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풀무원 일본 법인, '두부바 사업 확대' 반등 열쇠될까
- 하림산업, '식품사업부 대표 공백' 외부에서 채웠다
- 영원아웃도어, 사상 최대 배당 배경엔 '실적 자신감'
- [오비맥주 M&A 승부수]오비맥주 진출, 국내외 소주 시장 재편 도화선되나
- [더본코리아 IPO]매출 절반이 '빽다방·홍콩반점'…절실한 사업 다각화
- 비알코리아, '원더스' 카드로 던킨 재도약 이룬다
- [더본코리아 IPO]공모자금 95% M&A에…눈독 들이는 기업은 어디
- 콜마비앤에이치, 콜마생활건강 지분 매각 검토
- CJ프레시웨이, '온라인 조직 신설' 사업 확장 속도
- [thebell note]"K-건기식 참 좋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