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 IB]공모채 '1조 돌파' LS그룹, 신한증권 파트너십 빛났다2022년부터 만든 접점, 올해 주관물량 '20%' 소화…은행 거래 계기로 IPO 주관까지
권순철 기자공개 2024-10-17 14:47:35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5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그룹이 5년 만에 공모 회사채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한 가운데 신한투자증권이 새로운 파트너사로 떠올랐다. 2021년까지 그룹과 접점이 없었던 이 하우스는 올해 전체 발행 물량의 약 20%를 주관하면서 긴밀해진 양사 관계를 입증했다.LS그룹 역시 신한은행과의 거래 관계를 단초로 커버리지를 확대한 그룹사에 속한다. 신한증권은 회사채 주관 인연을 바탕으로 LS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기업공개(IPO) 파트너로도 잇달아 초대받으며 긍정적인 선순환 구조를 확립했다.
◇5년 만에 '조단위' 공모채 조달한 LS그룹…비중 커진 신한증권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의 지주사 LS는 오는 24일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트랜치는 2년물과 3년물로 구성해 각각 400억, 600억원을 배정했으며, 16일 기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수 있음을 밝혔다. 대표 주관 업무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았다.
LS의 이번 회사채 발행은 올해 그룹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났음을 뜻한다. LS는 지난 2월에도 공모채로 1400억원을 조달했는데, 이 회사가 한 해에 회사채 시장을 두 번 이상 방문한 건 지난 2014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우호적인 발행 환경에 맞춰 지주사는 물론 계열사들도 활발하게 회사채를 활용하는 모양새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2024년 현재까지 LS그룹이 발행한 회사채 물량은 총 1조960억원으로 집계된다. 이는 2023년(840억원)과 비교해 약 30% 증가한 수준으로 그룹이 조단위 공모채를 조달했던 때는 2019년이 마지막이다. LS를 포함해 LS전선, LS엠트론, LS일렉트릭, E1, 예스코 등 6곳이 회사채로 자금을 확보했다.
본래 LS그룹은 회사채 활용도가 높지 않았다. 정기 이슈어였지만 물량이 많지 않아 2021년까지 미래, 한국, NH, KB증권 등 주거래사 외의 증권사와 컨택할 필요도 낮았다. IB 업계 관계자는 "다른 대기업과 비교해 발행 규모가 크지 않아 커버리지 부서의 관심도 상대적으로 느슨한 측면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다 2022년부터 증권사 IB와의 접점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예가 키움증권으로, 회사채 주관 인연이 LS머트리얼즈 등 계열사 IPO 딜 소싱까지 이어진 케이스로 잘 알려져 있다. 다만 키움증권만 이러한 루트를 밟고 있는 것이 아니다. 신한투자증권도 또 다른 키플레이어로 부상하고 있다.
주관 물량만 놓고 보면 신한증권이 키움증권보다 더 많은 비중을 소화했다. 지난해 그룹 발행 규모 중 13%에 해당하는 1083억원을 주관했던 키움증권은 올해에는 500억원 규모를 주관했다. 반면 신한증권의 올해 주관 물량은 전체의 약 20%인 1883억원으로 2023년(250억원) 대비 무려 7배 넘게 증가했다.
신한증권도 LS그룹과 별다른 접점이 없었지만 커버리지를 확대하기 시작한 것은 2022년부터였다. 그룹이 자본시장에 출현하는 빈도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느슨했던 LS 커버리지 조직에 힘을 싣기 시작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특히 신한은행을 단초로 밀접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LS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들은 신한은행과 담보 대출, 기업어음(CP) 발행, 장기자금대출 등 다양한 거래 관계를 맺어왔다. 2022년 초에는 그룹과 은행이 ESG 경영문화 확산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기까지 했다. 신한증권으로서는 은행 RM을 통해 그룹과 연계된 딜을 상대적으로 많이 접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신한증권도 키움증권과 같이 회사채 주관에서의 인연을 바탕으로 여러 딜을 수임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이 하우스는 키움증권과 함께 LS그룹에서 전기차 섹터를 맡은 LS EV 코리아의 IPO 공동 주관사로 낙점됐다. 기타 계열사들의 IPO 주관 경쟁에서도 최종 경쟁 티켓을 확보하는 성과를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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