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전방산업 부진 극복 키워드 '생산성·인재' 문혁수호 수익성 개선 초점, 인재 영입도 활발
김도현 기자공개 2024-10-18 07:39:36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7일 13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대 들어 '아이폰 특수'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온 LG이노텍이 변곡점을 맞이했다. 세계적인 불황으로 모바일 시장이 주춤하고 새 먹거리로 낙점한 반도체 기판, 전장 등도 기대보다 활성화되지 않으면서다.작년 말부터 LG이노텍을 이끌고 있는 문혁수 대표는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생산성 향상을 통한 수익성 강화다. 공급 물량이 기대만큼 늘지 않더라도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담 조직을 마련하고 지속적으로 관련 인력 충원에 나서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평택 떠나는 생산혁신센터, 안산서 새판짜기 돌입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해까지만 가동하기로 한 평택공장 철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공장은 차량용 모터 등을 생산하는 곳이다. 2018년 준공한 곳으로 전장 사업 부진으로 가동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평택과 광주, 중국, 멕시코 등 모터·센서 공장 가동률은 50~60%대에 머무르고 있다. 올 상반기는 63.7%였다.
반면 같은 전장부품사업부의 차량통신 공장 가동률은 80%에 달했다. 이번 작업 등을 통해 선택과 집중에 나서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해당 사업부는 흑자와 적자를 오가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평택공장 내 설비는 광주 등 모터·센서를 다루는 생산라인으로 이전된다. 인력들은 파주, 구미 등 국내 주요 사업장으로 이전하게 된다. 올해 말, 내년 초면 이동은 대부분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소수 인원만 남아 평택공장 정리를 진행하는 수순이다.
비워질 평택공장 활용 방안은 아직 검토 중이다. 타사업부 이동, 매각 등 다양한 방법이 거론된다. 이와 관련 앞서 LG이노텍은 파주사업장 철수를 시도했으나 지역사회 반발 영향으로 이를 포기했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번 평택공장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주목할 부분은 '생산혁신센터'다. 이는 문 대표 직속조직으로 작년 12월 신설된 바 있다. 제조 역량 및 기술 경쟁력 고도화를 담당한다. 특히 주요 공장 생산효율성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문 대표의 경영 방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당초 생산혁신센터 인원들은 평택공장에서 근무했다. 해당 이전으로 내년부터 안산 연구개발(R&D) 캠퍼스 로출근지가 변경된다.
이 캠퍼스는 LG이노텍 R&D 핵심기지다. 주력인 카메라 모듈 광학 기술 등이 태동하는 곳이기도 하다. 여기에 생산혁신센터가 추가되면 사업부 간 시너지가 예상된다. 부품별 특화 공정 적용, 시간 및 원가 혁신 등이 기대되는 요소다.
최근 LG이노텍은 전방산업 부진 여파를 겪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LG이노텍 매출과 영업이익은 5조1711억원, 영업이익 2595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의 경우 한 달 전 전망치보다 10% 이상 하향 조정됐다. 환율 영향과 아이폰 신작의 기대 이하 판매량 등이 겹친 결과다.
LG이노텍은 일부 사업장을 정리하고 생산효율을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배경이다. 수익성 극대화를 통해 외부 요인을 최소화하겠다는 심산이다.

◇'사람 뽑으러 출장까지' 인력 충원에 진심인 CEO
문 대표가 생산성 증대만큼 신경쓰는 것이 인재 확보다. 그는 이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인재 채용 행사 '이노커넥트(Inno Connect)' 전면에 나섰다. 인재들이 궁금해하는 주제로 직접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문 대표는 "LG이노텍은 우수 인재들의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고객들과 파트너십을 다지며 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체계적인 로드맵과 폭넓은 연구분야를 보유하고 있다. 여러분이 꿈꾸는 미래를 세계 최고의 고객들과 함께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이노텍은 생산혁신센터의 장비개발 직무 경력자도 연이어 채용하고 있다. 올 7월에 이어 10월에도 공고를 올렸다. 라인 자동화, 기구 및 전장 설계 등 선행 공정 최적화에 적합한 인재를 영입하는 차원이다.
LG이노텍은 LG그룹 내에서도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등 품질을 높이고 불량은 낮추는 프로젝트를 지속 시행하고 있다. 더불어 LG AI연구원, LG CNS 등 계열사와 밀접하게 협업하면서 반도체 기판 등 생산성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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