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그룹 R&D 기반 성장전략]중앙연구소의 두번째 변곡점, 한데 모이는 계열사 역량③과천 시대 앞두고 박경미 부사장 선임, 산학연계부터 계열사 시너지 추진
정새임 기자공개 2024-10-21 08:40:42
[편집자주]
광명약품이 휴온스로 재탄생 할 때 단지 사명만 바뀐게 아니다. 차별화와 혁신에서 살 길을 찾은 휴온스는 토탈 헬스케어 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 공격적인 M&A와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했다. 건강기능식품, 에스테틱부터 의료기기, 웰푸드까지 다양한 사업에 진출한 상황에서 미래성장의 핵심을 'R&D'에서 찾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지점이다. 각 계열사에 뿌리내린 R&D 역량을 보면 휴온스그룹의 미래 비전을 가늠할 수 있다. 더벨은 휴온스그룹의 R&D 경쟁력을 분석해 휴온스그룹이 제시하는 성장 로드맵을 따라가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7일 15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약후보물질 발굴부터 개발, 연구전략 그리고 오픈이노베이션까지 주도하는 중앙연구소는 제약사의 핵심 자산이다. 중앙연구소를 통해 제약사의 미래 비전을 가늠해볼 수도 있다.휴온스 중앙연구소는 위치를 두번 이전하면서 변화를 꾀했다. 첫 번째 이전을 통해 산학협력을 강화하고 두 번째 이전을 통해 계열사 간 R&D 시너지를 이뤘다. 특히 올해 이뤄지는 두 번째 변화는 신성장 R&D 부사장 선임 등 과감한 조직개편까지 동반한다.
◇대학 캠퍼스에 자리한 중앙연구소…10년간 인력·비용 2배 이상 확대
휴온스가 처음으로 중앙연구소 변화를 추진한 건 2013년이다. 안양에 있던 중앙연구소를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 약학대학으로 옮겼다. 한양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한 윤성태 회장의 인연이 영향을 미쳤다.
당시 국내 대학교 내 제약사 연구소를 이전한 것은 휴온스가 처음이었다. 그만큼 산학협력을 중요시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휴온스는 한양대학교뿐 아니라 서울대, 숙명여자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 다수 대학교와 연구협력을 진행하고 있었다.
2015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윤 회장이 신약 개발사로의 전환을 공식 선포했다. 이를 위해 연구인력을 활발히 채용하고 연구비용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실제 휴온스 내 R&D 인력은 2013년 51명에서 지난해 122명으로 2배 이상 확대했다. 회사 성장에 발맞춰 R&D 비용도 늘었다. 100억원 미만에서 10년 만에 300억원대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회사가 투입한 R&D 비용은 정부지원금을 제외한 322억원이었다.
올해 중앙연구소는 두 번째 변화를 맞는다. 10년간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 자리했던 중앙연구소를 11월 과천 지식정보타운으로 이전한다. 연구소는 창업주 고 윤명용 회장의 호를 따 동암연구소로 명명했다.

◇올해 대대적 변화 예고, 신성장 R&D로 미래먹거리 발굴
과천 동암연구소는 지하 6층~지상 6층 규모로 휴온스와 그 계열사의 연구조직이 모두 한곳에 집결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계열사 곳곳에 흩뿌려진 R&D를 집결해 시너지를 낸다는 의미다.
핵심 사업법인인 휴온스는 정부 지원을 받아 경구용 신소재 기반 펩타이드 완제의약품 생산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중앙대, 국민대, 성균관대가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하는 산학협동이다.
주사제형에 강점을 지닌 휴온스지만 펩타이드를 경구용으로 개발해 기존 펩타이드 의약품과 차별화를 두고자 했다. 휴온스 연구소는 선행 연구에서 핵심 기술인 높은 흡수율 가능성을 확인했다.
계열사 휴온스랩을 통해서도 지속형 펩타이드 기술 기반의 비만·당뇨 치료제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정맥주사를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꾸는 플랫폼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휴온스뿐 아니라 그룹 전체의 R&D 방향성을 총괄할 새 인물도 필요하다. 신성장 R&D 총괄 부사장직을 신설한 배경이다.
최근까지 휴온스 연구소를 이끌던 임원은 상무급이었다. 2017년만 해도 R&D 부사장이 2명 있었으나 엄기안 부사장이 경영총괄 대표로 승진한 뒤 부사장 명맥이 끊겼다. 현재 이사회는 경영관리와 영업마케팅, 제조 총괄 임원과 오너로 구성돼있다. R&D 사내이사는 부재한 상태다.

과천 동암연구소 입주를 앞두고 신성장 R&D 총괄로 박경미 부사장을 선임한 건 R&D에 다시 힘을 주기 위해서다. 박 부사장은 CJ, 한미약품, 차바이오텍, 종근당 등 산업계를 두루 거친 임상개발 전문가다. 바이오벤처 지놈앤컴퍼니에서 R&D 부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전 R&D 부사장 직급과 다른 점이 직함에서부터 드러난다. R&D 앞에 '신성장'을 붙였다. 단순히 휴온스 내 연구개발에 속도를 높이는 차원이 아니라는 의미다. 보다 거시적인 차원에서 R&D로 휴온스그룹의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라는 중책이 주어졌다. 휴온스그룹 전체 R&D 시너지를 높이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휴온스그룹 관계자는 "동암연구소 입주를 앞두고 신성장 R&D 부사장이라는 직급을 신설했다"며 "그만큼 그룹 차원에서 R&D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행보로 풍부한 개발 역량을 갖춘 신임 부사장을 통해 동암연구소 내 연구조직 시너지를 극대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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