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아프리카TV vs 네이버 치지직]자체 콘텐츠 대결 점입가경, 버츄얼·숏폼 경쟁 본격화⑥프로스포츠·올림픽 효과 톡톡, 상위권 스트리머 활약·기능 강화 눈길
이민우 기자공개 2024-10-21 07:48:57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7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숲과 치지직은 스트리밍 시장에서 경쟁하며 시청자 확보를 위한 자체 콘텐츠 확대에 열의를 쏟고 있다. 대중성과 팬층이 보장된 스포츠 분야 콘텐츠가 대표적이다. 양측은 프로배구, 올림픽 같은 대회 중계권을 확보해 유입자를 늘려가고 있다.2022년 전후 각광받은 버추얼 방송, 숏폼도 양 플랫폼의 주요 콘텐츠 강화 전략이다. 메타버스 붐을 타 대규모 팬덤을 확보한 버추얼 방송은 현재 숲, 치지직에서도 중요 콘텐츠로 성장했다. 숏폼 역시 시청 형태 변화, 양 플랫폼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스포츠 중계 스트리밍, 코어팬·대중 시청자 유입…방송 다양성 확보
치지직은 국내 프로배구 V리그를 개막일인 19일부터 방송한다. V리그는 기존 네이버스포츠를 통해 중계됐었지만 이제는 치지직에서도 볼 수 있다. 스트리머들이 방송 상에서 중계 같이보기처럼 콘텐츠 소재로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비슷한 시기 중계권을 획득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도 공식 중계 채널을 통해 라이브 방송, 다시보기를 제공 중이다.
스포츠 중계권은 계약에 따라 국내 시청으로만 제한되고 숏폼 콘텐츠 제작도 불가하다는 제약이 있다. 하지만 해당 종목의 고정 팬층을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끌어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통상 스트리밍 플랫폼의 방송은 게임, 소통형으로 이분화되는 경향이 강하다. 스포츠 중계를 자체 콘텐츠로 가져오게 되면 그만큼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프로배구와 AFC 챔피언스리그의 경우 중계권료는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각각 국내 최고 인기 겨울 스포츠, K리그 팀 출전 및 유럽 리그 출신 스타 선수 참가란 장점을 가졌다. 이에 일정 수준의 시청, 화제성 보장을 기대할 수 있다. 당장 2일 중계된 울산 HD의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는 34만회 시청 기록을 남겼다.
스포츠중계 확대는 숲에서도 그간 중점적으로 추진한 전략이다. 숲은 V리그, AFC 챔피언스리그를 중계하고 있다. 이외에도 격투기, 당구처럼 폭넓은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하며 치지직과 경쟁 중이다. 중계하는 스포츠 대회 숫자만 7월 기준 20개를 훌쩍 넘겼다. 올해 여름엔 파리 올림픽 중계로 기대 이상 성과를 맛봤다.
업계에 따르면 숲은 파리 올림픽이 진행됐던 7~8월 간 45만명에 달하는 최고시청자 성과를 거뒀다. 6월과 9월 41만명 수준의 최고시청자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1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숲 '우왁굳 사단·캐치'로 버츄얼·숏폼 강화, 치지직 '웹예능·클립' 맞불
숲과 치지직이 스포츠처럼 치열하게 경쟁하는 또 다른 콘텐츠는 버추얼 방송과 숏폼이다. 버추얼 방송은 특수 장비를 이용해 방송인의 행동을 대신 표현하는 캐릭터를 출연시키는 형태다.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로 확산됐다. 국내에서도 2022년 전후로 급부상해 제법 화제를 모았고 다수 팬층도 거느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버추얼 스트리머의 경우 메타버스 붐 덕을 보며 인기를 얻었지만 이후에도 꾸준히 팬덤을 유지하면서 상당한 실적을 쌓고 있다”며 “모태인 일본 수준은 아니지만 국내에서 팬덤을 일정 수준 확보한 버추얼 스트리머의 경우 상당한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숲은 트위치코리아에서 활동했던 우왁굳을 영입하면서 상당수 버추얼 방송, 스트리머를 함께 흡수했다. 우왁굳이 2021년부터 이세계아이돌이란 버추얼 걸그룹 콘텐츠를 진행해왔다. 이를 통해 상당수 버추얼 스트리머를 육성했고 강력한 팬덤 또한 형성했다. 이세계아이돌의 멤버인 아이네와 고세구, 징버거는 숲 스트리머 중 지난 달 평균 시청자수 20위권 내에 안착했다.
치지직도 국내 버추얼 스트리머의 등용문이었던 트위치코리아를 이은 만큼 관련 영역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모라라, 니니아를 비롯해 다수 버추얼 스트리머를 파트너 스트리머로 뒀다. 최근에는 투자를 통해 버추얼 기반 두뇌 게임 서바이벌 웹예능 ‘더 블랙 오닉스’를 론칭하기도 했다.
숏폼 콘텐츠는 숲은 캐치, 치지직은 네이버와 똑같이 클립이라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숲의 경우 몇 년간 캐치를 운영해온 만큼 숏폼 콘텐츠에 기반한 여러 후원, 광고 기능을 이미 갖췄다. 최근에는 플랫폼 개편과 함께 캐치를 메인 서비스로 배치하면서 더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치지직도 네이버 클립 기반으로 라이브 방송 등을 숏폼 콘텐츠화 하면서 경쟁력을 강구 중이다. 다만 치지직 클립이 5월 정식 출시에 맞춰 서비스를 오픈했던 터라 아직 전체적인 연동, 기능 구축 미완에 가까운 상황이다. 치지직은 차후 업데이트를 통해 조만간 치지직 앱 내 클립 제작 기능, 후원 기능 등을 탑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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