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 매출 순항했지만…수익성 고심 OE 불황, RE로 상쇄…원가·물류·판관비 부담, 해외법인 부실로 순익 뒷걸음
고설봉 기자공개 2024-10-31 09:12:21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0일 18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순항하던 넥센타이어의 성장세가 둔화됐다. 올 3분기 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주춤하는 가운데서도 매출을 키우며 선방했다. 그러나 원가와 물류판관비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은 저조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등 수익성 지표가 일제히 하락했다.특히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은 더 저조했다. 미국과 유럽, 홍콩(중국) 등 주요 시장에 설립한 해외법인 수익성은 지속 하락세를 보였다. 강호찬 넥센타이어 대표이사(CEO) 부회장 주도로 설립한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 자회사들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넥센타이어 연결 실적에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7085억원을 달성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글로벌 신차 판매가 올 3분기 작년 동기 대비 2.7%가량 줄었들면서 넥센타이어도 신차용타이어(OE) 매출이 2%가량 빠졌다. 그러나 글로벌 각지에서 교체용타이어(RE) 판매를 3% 늘려 시장 부진을 상쇄했다.
지역별로도 유럽과 북미 등 주력 시장 매출 비중이 여전히 높다. 올 3분기 기준 매출에서 차지하는 각 시장별 비중은 유럽 39%, 북미 25%, 한국 16%, 기타 20%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북미와 유럽에서 RE 타이어 판매를 늘린 가운데 고인치 및 프리미엄 판매량이 높아지면서 전체적으로 외형이 증대됐다.
이러한 성장동력에 힘입어 넥센타이어는 올 2분이 이후 두 분기 연속 매출 7000억원 이상을 기록 중이다. 올 2분기 매출 7638억원에 이어 3분기에도 7085억원을 달성하며 꾸준한 외형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다.

그러나 수익성이 문제다. 외형은 커졌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 3분기 697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올 3분기 523억원으로 24.9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 6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우선 원가부담과 물류비 및 판관비 등 비용 이슈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매출원가는 올 3분기 4976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1.78%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물류판관비는 1586억원으로 18.36% 증가했다.
매출 대비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3분기 70.59%에서 올 3분기 70.23%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물류판관비는 같은 기간 19.35%에서 22.39%로 뛰었다. 이러한 비용 이슈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분기 697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올 3분기 523억원으로 7.58% 감소했다.
그럼에도 순이익 적자전환은 이례적이다. 영업이익 523억원에서 영업외손익 및 법인세비용 등을 적립한 이후 64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올 3분기 법인세 비용은 41억원으로 크지 않았다. 문제는 영업외손실 546억원이었다.
넥센타이어은 3분기 비우호적 환율로 영업외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당사가 보유하고 있는 외화 때문”이라며 “환율에 따라 분기말 기준 외화가 한화로 환산된 금액이 반영되는데 2분기에는 환산액이 높았고, 3분기에는 환산액이 낮아 손실액이 크게 잡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해외법인과 투자자산 등에 대한 평가손익이 발생한 것으로 평가된다. 넥센타이어는 넥스트컨추리벤처스(Next Century Ventures)란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 자회사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넥스트컨추리벤처스는 ‘Next Century Ventures Fund I, LP’와 ‘NEXT CENTURY VENTURES, LLC’ 등 두개로 운영되는데 두 투자회사 모두 넥센타이어 연결 종속법인이다.
넥스트컨추리벤처스는 미국 도심항공교통(UAM, Urban Air Mobility) 스타트업 ‘ANRA Technologies’에 투자했다. 투자 이후 지속적인 순손실을 입으며 모회사인 넥센타이어의 연결 재무제표에 손실이 전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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