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홀로 선 이수스페셜티케미컬, 이사회 경영 '부진'구성·참여도·견제기능 1점대···EBITDA 마이너스(-)
김지원 기자공개 2024-11-22 09:14:55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8일 18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황화리튬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황화리튬 사업을 전문화하기 위해 이수화학에서 인적분할해 설립했다. 황화리튬은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에 쓰이는 원료라 성장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이런 기대를 반영하듯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배에 달한다.이런 기대와는 달리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의 경영 안정성에 대한 의문은 커진다. 이사회 중심 경영체제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사회 평가 점수는 6개 항목 중 4개가 5점 만점에 1점대를 기록했다. 나머지 두 항목도 2.0점에 그쳤다. 인적분할된지 얼마 되지 않아 이사회 경영을 할 준비가 미비한 것으로 보인다.
◇지배구조 아쉬워···평가체계 미비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255점 만점에 73점을 받았다.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를 기준으로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했다.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구성' 항목에서 45점 만점에 11점, 평점 5점 만점에 1.2점을 받았다.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총원 중 사외이사 비중이 25%라 독립성이 낮다고 판단됐다.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점도 부정적으로 평가됐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없어 이사회 독립성이 미흡하다. 이사회 내에 감사위원회를 제외한 소위원회가 없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별도 기준 총자산 2조원 미만의 상장사다. 상법상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별도 소위원회를 설치할 의무가 없다.
'참여도' 항목은 40점 만점에 15점, 평점 5점 만점에 1.9점을 받았다. 지난해 이사회는 총 9차례 열렸으며 이사회 구성원 전원이 100% 출석률을 보였다. 다만 이사회 개최 횟수와 참석률을 제외한 6개 문항에서 최저점을 받았다.
'견제기능' 항목은 45점 만점에 10점, 평점 5점 만점에 1.1점을 기록했다.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이사회가 사외이사를 추천한다는 내용을 공시에 기재해 비교적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이를 제외한 8개 문항에서 최저점을 받아 1점대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감사위원회의 부재가 두 항목의 점수를 낮췄다. 일단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감사위원이 1명이다. 자연스레 별도의 감사위원회가 개최되지 않다. 감사위원회를 위한 지원조직이나 교육과정 역시 마련되지 않았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하지 않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자산총액이 5000억원 넘는 기업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할 의무가 있다.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자산총액이 5000억원에 못 미친다. 최고경영자승계정책과 사외이사 회의 주기 등을 확인할 경로가 없는 것이다.
◇부채비율 129%, EBITDA 마이너스(-)···경영실적 '심각'
'정보접근성' 항목은 30점 만점에 12점, 평점 5점 만점에 2.0점이었다. 이사회와 개별 이사의 활동 내역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와 홈페이지에 공시한 점이 비교적 좋은 평가로 이어졌다. 다만 사외이사후보추천경로, 주주환원정책을 공개하지 않아 평점이 낮아졌다.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은 35점 만점에 14점, 평점 5점 만점에 2.0점을 기록했다. 이사회에 대해 외부평가나 내부평가를 수행하지 않아서다.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이사회 활동에 대해 자체적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이 없다.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평가도 시행하지 않는다. 자연스레 평가 결과를 주주들에게 공개하거나 재선임에 반영할 수도 없다.
'경영성과' 항목은 55점 만점에 11점, 평점 5점 만점에 1.6점을 기록했다.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마이너스(-) 14억원이다. 순차입금은 833억원이다. 즉 현시점에서 빚을 상환할 능력이 없다는 뜻이다.
부채비율은 129%에 달한다. 통상 부채비율이 100%를 넘기면 자본보다 부채가 많은 상황임을 뜻한다. KRX300평균 부채비율은 91.96%다. 반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9.23배다. 통상 PBR이 1을 넘기면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고 본다. KRX300평균은 2.38배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청약증거금 2조 몰린 쎄크, 공모청약 흥행 '28일 상장'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
김지원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i-point]제이엘케이, 'JLK-LVO' 혁신의료기기 통과
- [thebell interview]"매출 1000억 이어 신사업 두 마리 토끼 잡을 것"
- [Company Watch]대유, 상폐 효력정지 가처분 '글쎄'
- [종합상사의 변신]현대코퍼, 확장본능 발현…자동차 부품사 지분투자도
- [유증&디테일]'초음파 DDS 선두' 아이엠지티, 임상시험 150억 조달
- [우리기술 사업 돋보기]해상풍력 '첫 트랙 레코드' 눈앞
- [i-point]제이엘케이, 한-일 의료 AI 웹심포지엄 개최
- [우리기술 사업 돋보기]연이은 해외 수주 낭보, 매출 규모 '껑충'
- [우리기술 사업 돋보기]방산 자회사 성장세 지속, 최대 실적 기대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