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지넷, Road to IPO]'보험+핀테크' 결합…인슈어테크 1호 상장 노린다①제도 개편 후 첫 사업모델 특례상장 도전장…금감원 문턱 '고비'
이기정 기자공개 2024-11-21 14:59:00
[편집자주]
인슈어테크 기업 아이지넷이 기업공개(IPO)를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신설한 사업모델 특례상장 트랙의 1호 상장사 타이틀 획득을 꾀하고 있다. 다만 대내외 환경은 우호적이지 않다. 미국 정권 교체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부진한 나날을 이어가고 있다. 또 앞서 상장에 도전했던 핀테크 기업들도 저마다의 이유로 상장을 철회한 상황이다. 아이지넷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보험대리점(GA)과 협업 △글로벌 진출 △자회사 외형 확대 등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더벨이 IPO 완주를 위한 아이지넷의 핵심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9일 16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험 플랫폼 '보닥'을 운영하는 아이지넷이 인슈어테크 1호 상장에 도전한다. 회사는 인슈어테크(보험+핀테크) 개념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던 2010년대 초반부터 국내에서 관련 시장을 선도해왔다. 이번 기업공개(IPO)로 사업 모델의 경쟁력을 인정받고 지속 성장을 위한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다.아이지넷이 IPO에 성공하면 지난해 한국거래소가 기술특례상장제도를 개편한 후 처음으로 사업모델 특례상장 트랙으로 상장한 기업이 된다. 그간 같은 방법으로 상장을 추진했던 기업들은 시장 문턱을 넘지 못하고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여러개의 타이틀이 걸린만큼 아이지넷의 어깨도 상당히 무거워진 상황이다.
◇2019년 '보닥' 출시,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로 성장 본격화
아이지넷은 2014년 설립됐다. 설립 초기 액셀러레이터(AC)와 벤처캐피탈(VC)에게서 투자를 유치하면서 보험 데이터 수집과 자체 플랫폼 개발에 집중했다. 이후 2019년 보닥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보험 시장에 진출했다.

보닥은 고객 설계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보험 상품을 제공하는 B2C 플랫폼이다. 이 과정에서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엔진을 활용하고 있다. 소비자가 보유한 보험을 진단해 점수를 제공하고 맞춤형 보험을 추천하는 구조다.
B2B 영역에서는 마이리얼플랜과 클락패스를 운영하고 있다. 마이리얼플랜은 은행과 증권, 보험사 등에 아이지넷이 보험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클락패스도 유사한 개념이지만 주 고객층이 마이데이터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 않은 기업이다.
올해 반기 기준 매출 비중은 B2C 서비스가 74.2%로 압도적으로 높다. 이어 마이리얼플랜과 클락패스가 각각 24.8%, 1%를 차지하고 있다.
아이지넷은 그간 보닥을 꾸준하게 고도화시켜 왔다. 2020년 2.0 버전을 출시하면서 실손, 암 보험 등을 서비스 카테고리에 담았다. 또 2021년 3.0에서 가족 보험을 추가했고 2022년부터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도입했다.
성장에 탄력이 붙기 시작하면서 올초부터 기업공개를 준비했다. 지난 3월 사업모델평가에서 이크레더블과 한국평가데이터로부터 평가 등급 'A'를 각각 획득했다. 이어 5월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고 최종 승인을 받았다. 이달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기관 IR을 앞두고 있다.
아이지넷 관계자는 "2021년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받으면서 회사의 성장세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며 "이후 젊은 세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영향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기대 반, 우려 반'…사업모델 '차별성' 인정받을 수 있을까
아이지넷 상장을 두고 시장에서는 기대와 걱정이 공존하고 있다. 먼저 금융위원회가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핀테크 섹터에서 오랜만에 등장한 IPO 도전 기업이다. 케이뱅크가 최근 상장을 철회하고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미국으로 상장 노선을 튼 상황에서 핀테크 섹터의 상장 물꼬를 터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사업모델 특례 방식으로 IPO를 준비하고 있다는 부분도 포인트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7월 사업모델 트랙을 개편했다. 기존에는 기술평가특례와 성장성 특례로 제도가 나뉘어 있었다. 추가로 각 트랙별로 기업은 기술과 사업성 평가를 각각 선택할 수 있는 구조였다. 기술특례 방식의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에게 총 4개의 선택지가 있었던 셈이다.
금융당국은 이같은 방식이 예비 상장기업의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해 혁신기술 트랙과 사업모델 트랙으로 제도를 개편했다. 이후 사업모델 트랙으로 자비스앤빌러즈, 식신 등이 기업공개에 도전했지만 저마다의 이유로 상장을 철회했다. 아이지넷이 사업모델 특례 상장에 성공할 경우 후속 주자들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여러개의 타이틀이 걸려 아이지넷의 부담도 큰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사업모델이 기존 GA 상장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핀테크뿐 아니라 국내 주식시장 전반이 위축된 상황이라 IPO 완주를 보장하기도 힘든 환경이다.
아이지넷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개의 플랜을 마련해놨다. 먼저 GA를 대상으로 플랫폼 사업이 가능하다는 부분을 어필할 계획이다. 또 해외에서 유사한 사업모델을 영위하는 기업들이 지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이어 "향후 공모 과정에서 분명 사업모델과 관련한 질문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GA와 차이점을 명확하게 설명해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이번 상장을 통해 국내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해외 진출에 도전할 계획이다. 소규모 GA를 인수해 설계사를 확보하고 대형 GA와 협업도 늘린다는 방침이다. 해외에서는 베트남 시장을 공략해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입증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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