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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제이앤PE, 아쉬움 남긴 네패스아크 투자금 회수 300억 메자닌 투자, 주가 부진 탓 빠른 상환 결정 'IRR 4%대'

최재혁 기자/ 윤준영 기자공개 2024-12-02 08:20:43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8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키움프라이빗에쿼티(키움PE)와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제이앤PE)가 반도체 테스트·엔지니어링 기업인 네패스아크에 대한 투자금을 모두 회수했다. 투자한 지 2년 6개월여 만이다. 두 운용사는 전환사채(CB)를 매입하는 메자닌 투자를 단행했으나, 주가가 장기간 횡보세를 보이자 빠르게 상환받기로 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키움PE와 제이앤PE, 키움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총 300억원 규모의 네패스아크 CB를 전량 상환받았다. CB의 표면이자율은 1%다. 네패스아크는 취득한 사채권을 소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채 취득금액은 307억2787만원으로, 이번 상환으로 키움PE와 제이앤PE는 4%대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패스아크는 2022년 6월 말 CB 300억원어치를 발행해 투자자로부터 신규 자금을 끌어왔다. 당시 키움PE와 제이앤PE가 각각 125억원을 투자했고 키움인베스트먼트가 50억원을 보탰다.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전체 주식의 7.12%에 해당하는 물량이었으며, 전환가액은 3만4570원이었다.

당초 두 운용사는 보통주 전환을 염두에 두고 메자닌 투자를 결정했으나, 주가가 1만원과 3만원대 사이에서 오랜 기간 일진일퇴를 반복하자 빠르게 상환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 금리 1%로 일정 수준의 이자수익을 거뒀지만 운용사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거라는 평가다. 애초에 하방이 막혀있었고 자본차익을 노린 투자였기 때문이다.

네패스 계열사들간 복잡한 자금 흐름과 실적 부진도 투자 중단을 결정한 요인으로 꼽힌다. 네패스 자회사인 네패스라웨는 2020년 모기업 네패스로부터 물적 분할해 설립된 시스템반도체 후공정 패키지 전문업체이다. 사업 초기 높은 기술력으로 재무적투자자(FI)들의 주목을 받아 투자를 유치했지만, 밸류업에 실패해 현재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네패스라웨의 상황이 좋지 않자 모기업과 관계사들이 유동성 지원에 나섰다. 네패스아크도 주요 자금줄 중 하나였다. 네패스아크는 2022년 11월 말에 네패스라웨에 300억원의 자금을 대여했다. 이후 대여 기간을 두 차례 연장했고 현재는 종료일을 특정하지 않고 변제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네패스아크 실적 역시 좋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해와 올해 1분기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두 운용사는 포트폴리오 기업의 상황이 위태로운 가운데, 발행사와 원만한 합의를 통해 상환을 이룬 데에 의의를 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네패스아크는 키움PE의 블라인드 펀드인 'IBK키움사업재편PEF'의 첫 포트폴리오다. 지난 2022년 IBK기업은행과 코지피(Co-GP)로 결성한 펀드로 네패스아크를 시작으로 다른 투자처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도 착실히 진행 중이다. 펀드의 다른 포트폴리오인 한라캐스트의 경우 내년 초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우진산전 역시 IPO 주관사를 선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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