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차기 리더는]차기 행장 정진완 부행장, '기업금융 명가 재건' 이어간다영업력·전략 겸비한 법인 영업 '키맨'…'68년생' 최연소 후보, 쇄신 적임자 평가
최필우 기자공개 2024-12-02 12:47:16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9일 10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진완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장(사진)이 차기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에 선정됐다. 그는 중소기업그룹을 맡아 기업대출 잔액 고속 성장에 기여하는 등 영업에 강점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체제에서 추진하고 있는 '기업금융 명가 재건' 프로젝트를 이어 받을 인물로 낙점됐다.롱리스트 후보군 중 가장 젊은 후보였다는 점도 정 후보의 강점으로 꼽혔다. 우리은행은 전임 회장 친인척 부정 대출 사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임 회장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과감한 세대교체와 조직 쇄신을 단행하려면 젊은 리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기업대출 잔액 30조 성장 주역
29일 우리금융은 자추위를 열고 차기 우리은행장에 정 후보를 추천했다. 자추위는 △외부전문가 심층 인터뷰 △평판 조회 △최고경영자 멘토링 및 이사회 인터뷰 △경영계획 PT 및 심층면접 등 네 단계에 걸쳐 평가를 진행했고 정 후보가 차기 행장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판단했다.

정 후보는 1968년생으로 1987년 포항제절고등학교, 1991년 경북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한일은행에 입행하면서 경력을 시작했다.
입행 후 영업 중심으로 경력을 쌓았다. 2014년 종로3가지점장, 2015년 기관영업전략부장, 2016년 중소기업전략부장, 2020년 삼성동 VG영업그룹장, 2021년 테헤란로 VG영업그룹장, 2022년 본점영업부 VG영업본부장을 역임했다. 일선 영업점 근무 경력 뿐만 아니라 본점에서 영업 전략을 수립한 경험도 풍부하다.
이같은 경력을 인정받아 2023년 6월 조병규 우리은행장 취임과 맞물려 중소기업그룹장에 취임했다. 같은해 12월에는 중소기업그룹 집행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중소기업그룹장은 기업금융 영업력 극대화를 추진한 조 행장 체제의 핵심 보직이다. 우리은행이 전통적으로 강점을 가진 대기업 영업에 의존하지 않고 중소기업 영업에 힘을 싣는 게 조 행장의 전략이었다.
정 후보가 중소기업그룹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기업대출 잔액은 급증했다. 2023년 2분기 161조원이었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 3분기 기준 191조원까지 늘었다. 이 기간 30조원(18.6%) 증가한 셈이다. 이는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큰 증가폭이다. 영업 전략 수립과 추진 역량을 인정받았다.
◇어수선한 분위기 수습·자산 리밸런싱 과제
정 후보가 1968년생으로 6명의 롱리스트 후보 중 가장 젊었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2년차 부행장이 롱리스트에 포함되는 관행에서 벗어나 후보군에 합류한 1년차 부행장이기도 하다.
자추위는 세대교체와 인적 쇄신을 통해 부정 대출 사태를 수습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금융감독원은 앞서 공개한 350억원 규모의 부정 대출에 더해 추가 사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우리금융 정기검사 결과가 발표되면 조직 내 혼란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젊은 리더십을 내세워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을 시점이라고 자추위는 판단했다.
자산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하는 것도 정 후보의 과제로 남아 있다.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기업대출을 급격히 늘리는 과정에서 자본비율이 정체된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중소기업그룹장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대출 잔액을 늘리는 역할을 맡았다면 행장 취임 후에는 영업 실적과 함께 자본적정성, 수익성 지표도 챙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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