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3 비상계엄 후폭풍]'안도 속 관망' M&A업계, 거래 변수 가능성 '주시'PE·금융사·자문사 등 상황 모니터링, 현재진행형 딜 영향 우려도
이영호 기자/ 윤준영 기자/ 남준우 기자공개 2024-12-05 08:12:25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4일 16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밤 비상 계엄령 선포는 M&A업계에도 적잖은 충격파를 준 분위기다. 세 시간 만에 비상 계엄령은 해제됐고 당장 딜에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안도의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앞으로의 국내 정치 상황은 M&A 시장 변동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위기 의식도 엿보인다.4일 IB업계에 따르면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다수 금융사들은 이날 오전부터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하고 환율을 비롯한 주요 경제 지표와 대응책을 점검했다. 간밤에 원 달러 환율은 1420원까지 튈 만큼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사 내 M&A 자문과 출자, 인수금융을 담당하는 부서들은 현재 맡고 있는 딜들에 미칠 영향에 대해 상세히 모니터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일선 담당자들은 상당수 국내 딜은 비상 계엄과 정권 교체 변수와는 무관하겠지만, 딜을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 자체는 높아졌다는 진단을 내렸다.
복수 금융사 관계자는 "비상 계엄령을 계기로 정권 교체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현재 진행 중인 딜에도 예상 못한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며 "기존 딜이 중도 무산될 위험을 점검했다"고 말했다.
환율 이슈는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LP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환율이 높아질수록 해외자산 투자 허들은 높아진다. LP 입장에선 환율이 낮을 때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LP 고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연기금들은 환 헤지 없이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어 원화 약세는 해외투자 부담을 늘릴 것"이라며 "공제회나 보험사들의 경우 환 헤지를 할 경우에는 만기 롤 오버(Roll over)시 정산금액이 커지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M&A 자문사들은 일단 사태를 관망하겠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자문사 고위 관계자는 "당장 시장에 임팩트가 있진 않겠지만 정권 교체가 현실화된다면 시장 환경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본다"며 "이번 이벤트로 대외 경제가 어떻게 바뀔진 하루 이틀 정도 시간을 두고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PE 관계자들도 갑작스러운 이벤트에 적잖이 당황했다는 후문이다. 현재 진행되는 딜에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사들을 대상으로 펀드레이징을 추진 중인 PE들도 정치 이벤트가 LP 출자 위축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한 PE 관계자는 "당장 오늘 대금을 받아야 하는 일정이 있었는데 비상 계엄으로 납입이 늦춰질까 노심초사했다"며 "조만간 LP 차원에서도 현재 이슈에 따른 포트폴리오 기업 변동성을 체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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