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한국화장품제조, 경영성과 제외 전 항목 '미흡'5개 지표 1점대 그쳐, 총점 255점 중 94점
이재빈 기자공개 2024-12-19 10:15:37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9일 11:3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62년 설립된 한국화장품제조는 유가증권시장의 터줏대감이다. 1978년 2월 코스피에 입성해 50년 가까이 상장사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다만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갈 길이 멀다. 이사회 평가 결과 총점이 255점 만점에 94점에 그쳤기 때문이다. 3.1점을 기록한 경영성과를 제외한 모든 항목이 평균점수 1점대를 기록했다.
◇구성·견제기능 1점 초반대…정보접근성·평가개선프로세스·참여도도 부진
THE CFO가 자체 제작한 평가 툴로 본 한국화장품제조의 2024년 이사회는 총점 255점 가운데 94점을 받았다. 이사회 평가 원천은 2023년도 사업보고서와 올해 5월 발간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2024년도 반기보고서 등이다. 이사회 평가 점수는 △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지표로 산출했다.
6개 항목 중 5개 항목이 평점 1점대를 받으며 부진했다. 1점대를 받은 항목 중에서도 구성(1.2점)과 견제기능(1.3점)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정보접근성과 평가개선프로세스는 각각 1.7점으로, 참여도는 1.9점으로 집계됐다.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구성은 이사회 규모와 사외이사 비중, 의장 및 소위원회 위원장의 면면 등을 바탕으로 이사회 구성의 적격성을 평가하는 항목이다. 한국화장품제조는 9개 문항 중 8개 문항에서 1점을 받았다.
먼저 오너일가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현재 이사회 의장인 이용준 대표이사 부회장은 공동창업자인 김남용 명예회장의 장녀 김숙자 회장의 장남이다. 함께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임진서 부사장은 공동창업자 임광정 명예회장의 아들 임충헌 회장의 장남이다.
이사회 총원이 3명에 그치고 사외이사가 1명에 불과해 관련 항목들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별도로 소위원회를 설치하지 않아 이와 관련된 문항들도 1점에 그쳤다. 유일하게 1점을 피한 문항은 이사회 다양성 관련 지표로 최상숙 사외이사가 여성이면서 비기업 경력을 보유하고 있어 3점으로 집계됐다.
구성과 함께 하위권을 기록한 견제기능은 이사회의 경영진에 대한 견제 능력을 평가하는 항목이다. 한국화장품제조는 9개 문항 중 7개 문항에서 최하점인 1점을 받았다.
먼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과 부적격 임원 선임방지책, 내부거래 통제가 없어 관련 문항들이 최하점으로 집계됐다. 총주주수익률이나 주주가치 제고 성과와 연동된 보수지급체계도 부재했다. 감사위원회를 설치하지 않아 관련 문항들도 1점에 그쳤다.
미등기 임원 대비 등기이사 보수 문항은 1점을 피했다. 지난해 1인평균 급여는 등기이사가 2억3200만원, 미등기 임원이 1억4200만원으로 나타났다. 또 사외이사 추천인으로 이사회를 명시하면서 관련 문항도 2점을 획득했다.
◇경영성과 중에서도 투자자 관련 지표는 미흡, 주가수익률 -16.73%
상대적으로 약진한 항목은 경영성과다. 5점 만점에 3.1점을 받았다. 경영성과는 투자와 경영성과, 재무건전성 별로 각각 3~4개 문항을 통해 평가됐다.
경영성과 관련 문항 4개 중 3개는 만점을 획득했다. 영업이익성장률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이 만점을 받은 문항이다. 4점을 받은 매출성장률은 5.26%를 기록하면서 5.64%인 5점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재무건전성 문항은 3개 중 2개가 5점으로 집계됐다. 5점을 받은 문항은 부채비율과 순차입금/EBITDA다. 이자보상배율은 KRX300 평균인 9.72배를 하회하는 9.19배를 기록하면서 1점에 그쳤다.
문제는 투자 관련 문항이다. 4개 문항에서 모두 최하점을 받았다. 상대적으로 기업의 체감도가 높은 경영성과와 재무건전성은 약진한 반면 주주의 체감도가 높은 투자자 관련 문항들이 모두 1점을 받은 셈이다.
문항별로 살펴보면 먼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61배에 그쳤다. KRX300 평균은 2.38배다. 배당수익률은 0.43%에 그치며 평균치인 1.42%를 0.99%포인트(p) 하회했다.
지난해 주가가 지속적으로 부진함에 따라 주가수익률은 마이너스(-) 16.73%를 기록했다. 주가수익률이 부진함에 따라 주가수익에 배당수익을 합산해 산출하는 TSR 역시 마이너스(-) 16.4%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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