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오너2세 장녀 구민정, 연이은 주식 매입 '눈길' 11월부터 꾸준히 장내매수, 장남·장녀 모두 해외 체류 중
변세영 기자공개 2024-12-16 13:02:3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2일 15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본걸 LF 회장의 자녀들이 잇따라 회사 지분을 매입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장녀인 민정 씨의 경우 지난달부터 무려 5차례에 걸쳐 LF 주식을 사들이며 지배력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구본걸 회장의 자녀들이 연달아 LF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LF는 1993년생 장남 성모 씨가 이달 11일 1만주를 시작으로 12일 7000주, 오는 13일 1만1871주를 각각 장내매수한다고 공시했다.
특히 활발하게 나서는 게 1989년생 장녀 민정 씨다. 민정 씨는 지난달 19일 7994주를 시작으로 11월 21일 4600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이달에도 장내매수 행렬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6200주, 9일 1만4581주, 10일에는 1만2734주를 각각 매입했다.

결과적으로 민정 씨의 LF 지분율은 1.26%, 성모 씨는 1.28%로 두 사람의 격차는 0.02%(4530주)로 좁혀졌다. 지난해 연말 기준 성모 씨의 LF 지분율이 1.18%, 민정 씨는 1.1%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작게나마 격차가 좁혀진 것이다.
물론 LF의 승계작업은 이미 장남인 성모 씨를 중심으로 완료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서도 지배력으로 보나 경영적 측면에서 보나 구 회장을 잇는 넥스트 총수가 성모 씨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성모 씨의 LF 지분이 1%대에 그치지만 고려디앤엘이라는 회사를 통해 이미 회사의 실질적 2대주주에 올라서 있기 때문이다. LF 최대주주는 구 회장(19.11%), 그다음이 고려디앤엘(11.97%)다. 고려디앤엘의 최대주주가 바로 구성모(91.58%) 씨다.
경영적 측면에서도 눈도장을 찍었다. 성모 씨는 지난해 미래사업실 산하 신규투자님에 매니저 직급으로 입사해 본사에 출퇴근했다. 매니저는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 등 일반 직원을 통합해 신설된 직급이다. 현재는 해외 MBA 과정을 밟으러 유학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누나인 민정 씨가 지분을 매입하는 건 현재 LF 주가 구간이 저평가 구간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성장성에 베팅한 것이다. 3분기 LF 연결기준 매출액은 4810억원, 영업이익은 53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5%, 272% 증가했다. 자회사 코람코자산운용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본업인 패션부문도 효율화를 통해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올해 삼성물산 패션과 코오롱FnC가 역성장한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LF 주가는 지난해 1만8000원대에서 올해 초 1만2000원대까지 하락한 후 급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이다. 11일 종가기준 주가는 1만5400원이다.
일각에서는 훗날 민정 씨가 계열사 경영에 일부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LG그룹은 전통적으로 장자승계 가풍이 강하다. 가족 합의에 따라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하며 분쟁의 씨앗조차 만들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만 범(凡)LG가로 넓혀보면 예외도 있다. 아워홈 구지은 전 부회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아워홈은 현재 혹독한 경영권 분쟁을 마치고 고 구자학 아워홈 명예회장의 장녀인 구미현 씨가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범LG가인 민정 씨도 추후 일부 LF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는 게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민정 씨는 대학 졸업 후 한 때 글로벌 컨설팅펌인 베인앤컴퍼니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는 동생 성모 씨와 마찬가지로 해외에 머물고 있다.
LF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현재 회사에 근무하고 있지 않다”라면서 “그냥 개인차원에서 매입하는 것으로 회사 차원에서의 특별한 배경이나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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