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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밸류업 점검]LCC 최초배당 '영예' 되찾는다①5년 무배당 청산…2027년 최대 배당성향 35%, 배당수익률 2.5%

김지원 기자공개 2024-12-23 07:57:44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의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고 있다. 제주항공이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7일 09: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익 악화로 5년 동안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했던 제주항공이 배당을 재개하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결손금을 보전해 배당 조건을 충족하고 주주수익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국내 LCC 최초로 배당을 시행한 기업이다. 국내 3대 LCC 중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항공사이기도 했다. 제주항공은 내년 배당 재개를 목표로 배당성향을 코로나 이전과 유사한 수준인 20% 이상으로 올릴 계획이다.

◇외부요인에 영업손실, 결손금 발생…무배당 6년


제주항공은 5년째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로초 배당금을 지급한 항공사였으나 2019년 노재팬(일본제품 불매) 운동, 2020년~2022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익이 악화된 탓이다.

2019년은 제주항공이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한 첫해였다. 노재팬(일본제품 불매) 운동으로 일본행 항공기 수요가 줄어들었다. 매출 규모는 유지했지만 영업손실이 발생하며 배당금 지급이 어려웠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며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제주항공의 2020년 연결기준 매출은 3770억원으로 전년대비 72% 감소했다. 2019년 마이너스(-) 328억원이었던 영업손실 규모는 -3358억원으로 10배 가까이 불었다. 이런 상황은 2022년까지 지속됐다.

제주항공은 2023년 영업흑자로 전환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일단락되며 여행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2022년 연결기준 7025억원이었던 매출은 1조7240억원으로 145%증가했다. 영업적자로 돌아선 지 4년만에 영업흑자 1697억원을 내기도 했다.

수익성이 회복됐지만 배당금 지급은 여전히 어려웠다. 수년간 쌓아온 당기순손실을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이익잉여금이 결손금 형태로 나타나면 배당이 불가능하다. 2020년 1971억원이었던 결손금은 2022년 5021억원까지 늘었다.

올해 3분기 말 연결기준 제주항공의 매출은 1조4854억원, 영업이익은 1201억원이다. 수익성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다만 결손금이 3221억원이라 올해도 배당금을 지급할 수 없다.

◇결손금 해소, 내년 배당 강화한다


제주항공은 최근 기업가치 제고 계획 보고서를 공개해 내년부터 배당금 지급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결손금 해소가 가장 시급한데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에 전입해 결손금을 보전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유상증자를 통해 총 6111억원의 자금을 조달받았다. 그덕에 수익이 악화된 상황에서 자본금, 자본잉여금 등을 쌓아 현금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 자금을 결손금 해소에 활용해 주주환원을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제주항공은 중장기 배당 목표로 2027년까지 최대 배당성향 35%, 배당수익률 2.5%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내년부터 배당금 지급을 재개할 계획이며 배당성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유지하고자 한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약 20~25%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주당배당금을 400원, 500원, 600원, 650원으로 꾸준히 늘렸다. 배당수익률은 각각 1%, 1.92%, 1.69%, 1.91%였다.

피어그룹 대비 배당수익률이 높은 편이었다. 국내 3대 LCC 중 하나인 진에어는 2017년과 2018년에 배당금을 지급했다. 주당배당금은 250원, 300원이었으며 수익률은 0.93%, 1.62%로 같은 기간 제주항공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티웨이항공은 배당금을 지급한 적이 없다.

제주항공은 배당 재개를 통해 궁극적으로 주주환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배당수익률을 올리는 것은 물론 주가수익률로 끌어올려 총주주수익률을 극대화한다. 이를 위해 자기주식을 매입하거나 소각할 가능성도 암시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배당성향 20%를 목표로 내년부터 배당을 재개하고자 한다"며 "내년 수익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확답을 할 수는 없지만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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