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오너 경영 점검]오너 경영 과도기…승계 기로 선 3세들[총론]50년대생 2세대에서 80년대생 3세대로…신사업 과제 맡은 한화·현대·교보 3세
김영은 기자공개 2024-12-19 11:20:32
[편집자주]
보험사의 오너 경영이 과도기에 진입했다. 오너 2세를 중심으로 경영권과 지분 구조를 한 차례 정리한 보험사들은 다시 후계 작업을 위한 움직임에 들어갔다. 승계 기로에 선 오너 3세들도 임원으로 등판하며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시장 포화로 성장이 정체된 보험업에서 신사업을 발굴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보험사 오너 2~3세의 경영 승계 및 지배구조 현황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7일 14:0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험사의 3세 경영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2000년대에 접어들며 한 차례 승계를 마친 보험사들은 다시 한번 후계 준비를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1950년대생이 대거 포진된 오너 2세에서 1980년대생 3세들로의 세대 교체가 머지 않았다는 분석이다.3세 승계가 두드러지는 곳으로는 한화생명, 현대해상, 교보생명이 있다. 지분 승계 움직임은 미약하나 공통적으로 임원급 인사에 기용되며 시험대에 올랐다. 글로벌, 디지털 등 신사업 업무를 담당하며 시장 포화를 맞닥뜨린 보험업의 활로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CEO부터 이사회 의장까지…경영 참여 활발한 오너 2세
현재 보험사의 오너 경영은 1세대 창업회장 시대를 지나 2세대를 주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개인의 창업 또는 산업자본의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워온 보험사는 오너 일가를 중심으로 지분 및 경영 승계가 이뤄져왔다. 2000년대를 지나며 보험사의 승계 작업은 한 차례 마무리됐다.
1대주주가 CEO로 경영권을 쥐고 있는 보험사로는 교보생명이 있다. 교보생명의 지분 33.78%를 소유하고 있는 신창재 회장은 1999년부터 교보생명 대표이사로 재직, 현재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다. 부친인 신용호 창업회장으로부터 지분 45%와 함께 경영권을 승계받았다. 지분은 가업을 잇고 상속세를 부담하는 과정에서 일부 희석됐다.
코리안리 또한 오너일가가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원혁희 명예회장의 두 아들이 각각 이사회 및 내부 경영을 주도하고 있다. 장남인 원종익 이사회 의장은 지분 3.69%를, 차남인 원종규 대표이사 사장은 지분 4.56%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생명도 오너의 지배력이 견고한 보험사다. 한화생명의 최대주주는 한화(43.24%)로 그룹 오너 2세인 김승연 회장이 최대주주(22.7%)로 올라서 있다. 김 회장은 과거 한화생명(옛 동방생명)을 인수하며 대표이사를 역임하기도 했으나 이후 그룹 믿을맨을 CEO로 기용하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에게 금융 부문을 넘겨주기 위한 지배구조 재편 및 경영 수업이 한창이다.
현대해상 지배구조 최정점에는 정몽윤 회장이 있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7남인 정 회장은 보험사를 그룹에서 분리, 독립법인으로 출범시킨 인물로 한때 대표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현재는 지분 22%를 보유한 1대주주로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정 회장은 올해 처음으로 장남의 경영 수업을 시작했다. 정경선 현대해상 전무는 올해 현대해상에 입사해 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오너 3세 임원 등판…'글로벌·디지털' 미래 동력 확보 임무
보험사의 오너 경영은 현재 2세대에서 3세대로 진입하는 과도기에 접어들었다. 1950년대생이 주축인 오너 2세의 나이가 70세를 넘어서며 승계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다. DB손해보험처럼 전문경영인 체제를 전면 도입한 곳도 있지만 그 외 보험사에서는 승계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1980년대생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오너 3세들은 회사의 지분을 일부 소유하거나 경영진으로 나서며 승계 작업에 발맞추고 있다.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정경선 현대해상 전무는 각각 지분 0.03%, 0.45%를 소유하는 동시에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신창재 회장의 장남인 신중하 교보생명 상무는 보유 지분은 없지만 최근 임원으로 승진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신사업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국내 보험 시장의 포화로 성장이 정체된 상황인 만큼 미래 성장 동력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의 미래를 책임질 인물들인 만큼 향후 먹거리를 직접 발굴하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이들이 해당 분야에서 얼마만큼 성과를 내는지에 따라 향후 승계의 범위와 방향성도 달라질수 있다.
김동원 사장은 현재 한화생명의 글로벌최고책임자(CGO)로 해외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에만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및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지분 인수를 단행했다. 정경선 전무는 현대해상의 최고지속가능채임자(CSO)로 디지털 신사업 및 ESG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신중하 상무는 최근 교보생명에 신설된 AI활용/VOC데이터담당 조직에 몸담고 있다. 보험업권에 생성형AI 및 데이터 기술을 접목시키는 업무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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