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2월 30일 08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어린 시절, 10대 초중반을 보내며 사용한 많은 IT 서비스 중 유독 기억에 남는 몇 가지가 있다. 이중엔 네이버와 쥬니어 네이버, 네이버 블로그, 붐, 네이버 웹툰 등을 빼기 힘들다. 트렌드콘텐츠와 이슈를 퍼나르며 다음날 학교에서의 수다거리를 담당했던 당시의 네이버는 '젊은 서비스', '힙한 서비스'의 대표였다.하지만 십수년이 지난 최근의 네이버는 더 이상 '젊은 서비스'라고 부르긴 여러모로 힘들었다. 트렌드의 중심 축인 Z세대는 틱톡과 유튜브, 인스타그램 주도의 빠른 콘텐츠 세태와 쏟아지는 참신한 서비스의 홍수에 빠져있었다. 덕분에 네이버를 상징하는 키워드는 어느새 '혁신, 젊음'보다는 '안정, 익숙, 올드'에 더 가까워졌던게 사실이다.
다만 올해는 제법 변화된 흐름이 읽혔다. 네이버의 서비스가 다시 젊어지기 시작했다. 치지직, 클립 같은 신규 서비스의 존재감 때문만은 아니다. '한물간' '올드' 이미지 형성에 영향을 끼친 블로그, 지식인 같은 구형 서비스의 약진이 인상 깊다. Z세대 사용 빈도가 늘고 새로운 유형의 사용 방식을 이용자 측에서 발견해 플랫폼을 진화시켰다.
가장 기대되는 것은 내년이다. 네이버는 현재 22살 장수 서비스인 지식인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본격적인 전환 작업은 내년 중 시작된다. 지난달 열린 단24 행사에서 상세공개된 지식인 개편 프로젝트에 대한 청중 평가는 젊어진 네이버의 현황을 잘 보여줬다.신규 콘셉트와 향후 계획을 경청한 업계 관계자 다수가 '참신하다' '변화 방향을 잘 잡았다'라는 호평을 잇달아 내놨다.
물론 네이버가 당장 현재 트렌드를 주도하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의 영향력을 넘기엔 시기상조다. 상업화된 블로그 생태계, 이에 기반한 부정적 이미지 등도 벗어던져야 한다. 하지만 하염없이 늙어가던 플랫폼 이미지에 전환점을 마련한 것은 분명 고무적이다. 다시한번 젊고 힙한 서비스로 재도약할 기회를 얻었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야후코리아, 싸이월드처럼 이제는 추억으로 남아버린 다른 서비스, 플랫폼을 생각하면 서비스 출시 25년이 된 현재 네이버가 보여준 회춘의 모습은 상당히 반갑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다양한 연령대, 세대를 관통하는 플랫폼을 찾기 어려운 까닭이다. 다가오는 봄 한층 젊어질 네이버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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