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핫딜 주역, 하나증권 조직개편·승진으로 보상 영풍정밀 대항 공개매수 총지휘 투금본부 변화 주목
권순철 기자공개 2025-01-13 08:15:15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7일 11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증권의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에 고려아연 측 공개매수 딜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인프라와 인수금융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것이 회사측 공식 입장이지만 수수료 등의 성과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랜드마크 딜로 거론되던 영풍정밀 공개매수를 이끈 핵심 멤버와 부서 모두 최근 인사에서 보상을 받았다.이번 인사에서 IB2부문장으로 승진한 신명철 전무는 투자금융본부장 시절 고려아연의 영풍정밀 대항 공개매수를 총지휘한 인물이다. 당시 투자금융본부는 2실 체제로 운영됐지만 고려아연 딜을 거치며 그 존재감을 인정받아 4실로 확대됐다.
◇영풍정밀 대항 공개매수 '총지휘'…투자금융본부 수장 승진·조직 확대
작년말 하나증권의 정기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가 연출된 IB 섹터는 IB2부문이다. 직전까지 산하 투자금융본부를 이끌었던 신명철 전무의 IB2부문 헤드 겸임은 일부분에 불과했다. 2실 체제로 유지되던 투자금융본부는 4개실로 확대됐고 후속 인사를 통해 김원 실장이 신설 4실의 좌장이 됐다.
표면적으로는 인프라와 인수금융 비즈니스를 강화하기 위한 개편 작업이었다. 다만 지난해 퍼포먼스를 감안했을 때 성과가 반영된 개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해 회사 안팎에서 랜드마크 딜로 거론되던 영풍정밀 공개매수를 이끈 핵심 멤버와 조직이 이번 승진과 조직 개편의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2024년 하나증권의 랜드마크 딜은 단연 영풍정밀 공개매수 주관이다. 2억원 가량의 수수료에 더해 약 13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을 제공하며 최대 36억원의 이자수입을 확보했다. 지난해 하나증권 IB 섹터에서 얻은 수수료는 약 125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딜 하나로 이 금액의 약 30%를 거머쥐었다는 얘기와 같다.
이 딜을 진두지휘했던 인물이 투자금융본부 수장이었던 신명철 전무였다. 당시 투자금융본부는 1실과 2실로 나뉘어져 있었지만 딜 사이즈와 중요도를 고려해 본부 전체 인력과 자원이 총동원됐다. 정영균 IB그룹장이 IB2부문 헤드를 겸하고 있었지만 실질적인 실무와 디테일을 책임진 것은 신 전무와 휘하의 실무진이었다.
공개매수 주관 이력이 미약했던 것을 감안하면 더욱 인상적인 성과였다. 관련 비즈니스 경험이 풍부한 KB증권, 삼성증권 등과 달리 하나증권은 2020년 코스닥 상장사인 케스피온을 끝으로 공개매수 시장에서 볼 수 없었다. KB증권이 공동 주관으로 합류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목표 수량의 99%에 달하는 주문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클로징했다.

◇2025년 주요 성장엔진 낙점…투자금융 본연 기능 '강화'
갑진년 막바지에 존재감을 드러낸 투자금융본부는 을사년을 맞이해 하나증권의 주요 성장 엔진으로 장착될 전망이다. 고려아연 케이스는 인수금융 단건으로도 IB 수익성을 만족스럽게 보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하나증권이 대외적으로 "인프라 및 인수금융 부문의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언급한 것도 유사한 맥락이다.
규모의 확대와 더불어 조직 역량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구획 정리까지 이뤄졌다. 원래 투자금융본부에서 투자금융 업무를 전담하지만 인프라대체금융본부에서도 IB와 연계된 투자금융을 종종 다뤘다. 같은 업무지만 다른 본부에서 처리되다 보니 조직 역량이 분산된다는 약점이 있었다.
그 결과 투자금융본부에 투자금융 본연의 기능이 집중되는 방향으로 개편이 이뤄졌다. 인프라대체금융본부 산하의 인프라대체금융4실이 투자금융본부 소속으로 편제돼 '투자금융4실'이라는 명칭으로 바뀌게 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동시에 인프라대체금융본부에서 투자금융 업무를 하던 김원 실장이 신임 4실장으로 낙점됐다.
신명철 전무가 IB2부문 헤드를 겸직하는 것도 향후 비즈니스의 방향성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그는 하나증권에서 SOC실장, 인프라금융1실장 등을 차례로 역임하는 등 오랫동안 투자금융업에 종사했다. 한때 하나증권의 캐시카우는 IB2부문 산하 부동산이었지만 이젠 인프라 및 인수금융 쪽으로 무게추가 실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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