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 VC 설립 만지작…CVC 탄생 이어질까 업계서 대표이사·심사역 추천받아…"여러 옵션 중 하나, 결정된 것 없다"
이기정 기자공개 2025-01-20 08:17:53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6일 09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의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가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는 신사업 동력 발굴 차원에서 벤처 출자에 나서왔는데 대내외 환경이 갖춰지면서 직접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16일 더벨의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앤컴퍼니는 CVC 설립을 위해 내부 인력을 구하고 있다. 공개 채용이 아닌 벤처캐피탈(VC)업계를 통해 알음알음 추천을 받고 있다. 대표이사부터 일반 심사역까지 다양한 포지션에서 채용을 추진하고 있다. 일부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VC 대표는 "한국앤컴퍼니에서 CVC 대표를 추천받고 있는 것 알고 있다"며 "외부에서 시니어 심사역을 데려오고 내부 직원 일부를 이동해 CVC를 만든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사 대표도 "한국앤컴퍼니에서 심사역을 구한다고 해서 주변에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앤컴퍼니는 2010년대 후반부터 VC 설립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과정이 복잡해 지금까지 논의가 구체화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앤컴퍼니는 2012년 공정거래에관한법률상 일반 지주회사로 전환해 직접 VC를 설립하는게 불가능했다.
이 때문에 VC를 설립하려면 오너 일가가 직접 출자에 나서거나, 해외 SPC를 두고 간접 지배하는 방법을 활용해야 했다. 대교그룹이 설립한 대교인베스트먼트가 첫번째 방법에 해당한다. 또 원익투자파트너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이 두번째 방법으로 설립됐다.
다만 2021년 일반 지주회사의 CVC 설립이 허용됐고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이 CVC 설립을 적극 권장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실제 이 영향으로 세아그룹, 동국제강그룹, 삼천리그룹 등이 VC업계에 진출했다.
VC업계에서는 한국앤컴퍼니가 결국 CVC 설립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가 한국앤컴퍼니뿐 아니라 다른 대기업들의 CVC 진출 러시가 이어지는 원년이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 중대형 VC 대표는 "한국앤컴퍼니뿐 아니라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대기업 2곳이 CVC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들었다"라며 "CVC 설립 과정에서 외부 영입이 많기 때문에 올해 많은 이직 사례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바라보는 VC업계는 기대보다 걱정이 큰 상황이다. 한국앤컴퍼니는 큰 규모는 아니지만 벤처펀드에 민간 출자자(LP) 역할을 꾸준히 해왔다. 만약 CVC를 만든다면 다른 VC에 대한 출자를 줄일 가능성이 있다.
중소형 VC 대표는 "한국앤컴퍼니에서 출자를 받은 경험은 없지만 CVC 진출 소식이 달갑지는 않다"며 "대내외 시장 환경 악화로 민간 출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어려운 시간이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앤컴퍼니가 CVC에 대규모 출자를 진행한다면 이같은 분위기를 뒤집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대형 VC 대표는 "어중간한 규모의 CVC를 설립하면 업계의 반발뿐 아니라 하우스의 경쟁력도 인정받기 쉽지 않다"며 "수천억원 자금을 과감하게 출자한다면 벤처 생태계 활성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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