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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헬로 송구영 5년 성과평가]새롭게 심은 성장 동력, 빛 본 건 교육뿐②문화관광·커머스 '삐걱', 마진율 낮은 교육단말기 공급만 수익

유나겸 기자/ 최현서 기자공개 2025-02-10 09:26:08

[편집자주]

LG헬로비전은 2019년 CJ에서 LG유플러스 자회사로 옮겨간 이후 지금까지 송구영 대표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헬로비전 인수를 주도했던 송 대표가 경영 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후 장기 경영이 이어진 건 그가 신사업을 통해 실적 변화를 주고 체질 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들어 송구영표 신사업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평가들도 차츰 나오는 중이다. 그만큼 다양한 면에서 새 경영과제들이 부각되고 있다. 송 대표의 지난 성과와 앞으로 개척해 나가야 할 과제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5일 16시0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는 부임 후 5년 동안 성장 전략을 새롭게 가다듬는데 큰 공을 들였다. 지역 기반 신성장의 선봉 역할을 맡았던 특산물 판매를 인터넷 쇼핑몰로 발전시킨 게 대표적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문화·관광 상품 개발, 인구 절벽으로 인한 교육난 해소 등 지방자치단체가 해결해야 하는 현안을 새 성장 사업과 묶었다.

다만 송 대표가 제시한 새 전략 중 실질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 분야는 교육 사업 뿐이다. 송 대표의 문화·관광 사업을 대표하는 전시관 '뮤지엄엘'을 찾는 방문객은 저조하다. 일시적 전시 외 꾸준히 관광객을 이끌 유인책은 보이지 않는다. 제철장터는 최근 신규 가입자 유치 프로모션을 종료하기도 했다.

◇계획 세분화, 지역 현안과 연계

송 대표는 부임 직후 지역 기반 신사업을 진행해왔다. SO를 비롯해 한때 주요 수익의 축을 담당했던 광고까지 지역 중심이었다. 이러한 역량을 살려 특산품을 발굴하거나 유통했다.

2022년 무렵에는 기존 신성장 동력을 구체화했다. 문화·관광, 교육, 커머스 등 세 분야를 '지역 기반 3대 신사업'으로 분류했다.

세 분야 모두 지역성과 밀접한 사업이다. 문화와 관광의 경우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필수적으로 고려하는 정책이다. 지역 교육은 주민들의 학습 욕구를 만족시키면서도 교사 감소 등 교육 공백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커머스는 기존에 송 대표가 시작했던 특산품 판매업을 인터넷 쇼핑몰 제철장터로 확대했다.

송 대표는 문화·관광 사업을 위해 직접 관광객 유인 시설을 구축하는 방식을 택했다. 지난해 7월 인천 중구의 폐곡물창고를 리모델링해 연 전시장 '뮤지엄엘'이 대표적이다. 연 100만명 규모의 이용자 방문을 목표로 세웠다.

교육의 경우 2021년 말 경상남도 교육청에 스마트 단말기 보급 사업 계약을 맺으며 시작했다. 경남 김해에 위치한 IT 솔루션 기업 'BK시스템즈'와 지분율 50%씩 구성해 컨소시엄을 꾸렸다. 계약금 규모는 787억원이었다.

◇교육 외 부진한 사업, 경고음 내는 새 전략

정작 3대 신사업 중 교육만이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LG헬로비전은 지난해 말 서울시 교육청과 '2025학년도 디벗 환경 구축 사업'에 쓰일 스마트 단말기 보급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은 702억원이다.

지난해 초에는 전북교육청이 발주한 1000억원대 규모의 스마트 단말기 보급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주로 지역 교육청과 사업을 펼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LG헬로비전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금까지 총 12건의 교육 사업을 교육청과 수행했다.

송 대표는 스마트 기기 공급을 넘어 교육 사업을 더 강화하기 위해 학습 솔루션 '링스쿨'을 개발을 주문하기도 했다. 학생들이 수업에 활용하는 스마트 기기의 운영체제(OS)가 달라 실제 현장에서의 기기 활용률이 낮다는 점을 파고 들었다. 링스쿨은 기기간 연결성을 원활하게 하는 기능을 갖췄다. 링스쿨은 올해 중 상용화될 예정이다.

다만 교육 사업 중에서도 실질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건 스마트 기기 공급 뿐이다. 그마저도 단말기를 제조사로부터 따로 구입해 공급하는 방식이다보니 마진율이 낮다는 태생적 한계를 갖고 있다. 링스쿨은 개발을 마쳤을 뿐 아직 미출시 상태라 수익 창출을 할 수 없다.

문화·관광, 커머스 사업은 부진이 보다 심화되는 모양새다. 지난해 여름 휴가철에 뮤지엄엘을 찾은 이용자는 목표치에 훨씬 못 미쳤다. 뮤지엄엘에 입점한 업체도 저조한 방문객으로 인해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인천관광공사는 올해 설 연휴 기간에 상상플랫폼을 방문한 이용자 수가 평소보다 많은 7만명 가량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B&D가 진행한 '전기차 시민 개방행사'와 같은 일회성 행사의 영향이다. 꾸준한 인기를 끄는 장기 전시회나 지역 상권 연계 상품은 사실상 없다.

지역 특산물 기반으로 심화시킨 커머스 사업의 경우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철장터는 모바일 앱에 처음 로그인한 이용자에게 지급했던 쿠폰과 리뷰 적립금 혜택을 지난달까지만 진행했다. 신규 가입자가 꺾인 것에 대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출처-제철장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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