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밸류업은 지금]DGB금융, CET1 개선 'RWA 리밸런싱'에 달렸다②'시중은행 전환' iM뱅크, 위험가중자산 증가 불가피…증권·캐피탈 감축해 여력 마련
최필우 기자공개 2025-02-25 13:49:41
[편집자주]
정부 주도 상장사 밸류업 프로그램을 본격화한 지 1년이 지났다. 금융지주는 기업가치 제고 공시와 주주환원 계획 발표를 충실하게 이행하며 상장사 중 가장 두드러진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비상계엄 사태 후에는 외국인 투자자 이탈로 부침을 겪기도 했다. 일각에서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금융지주는 올해도 밸류업 기세를 이어가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밸류업 프로그램 2년차를 맞아 진일보한 주주환원 정책과 보완이 필요한 영역을 금융지주별로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1일 13시53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 밸류업 선결 과제로 보통주자본(CET1)비율 개선이 꼽힌다. DGB금융은 상장 은행지주 중 유일하게 11%대 CET1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 당국의 CET1비율 규제 기준을 넘어서는 수준이지만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12%대 안착이 절실하다.DGB금융은 위험가중자산(RWA) 리밸런싱을 통해 CET1비율 개선을 도모한다. 지난해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를 수도권에 안착시켜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은행 부문에서 RWA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iM증권, iM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 RWA를 감축하고 iM뱅크에 성장 여력을 집중해 실적과 주주환원 정책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11%대 CET1비율, 2027년 '12.3%' 달성 목표
DGB금융은 지난해 말 기준 CET1비율 11.73%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 4bp 하락했지만 전년도와 비교하면 50bp 높아졌다. 연말 기준으로 DGB금융 출범 후 가장 높은 CET1비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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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T1비율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나 다른 은행지주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시중금융지주를 보면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이 13%대 CET1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우리금융도 지난해 12%대에 안착했다. DGB금융과 마찬가지로 지방을 연고로 하는 BNK금융, JB금융도 각각 12%대, 13%대 CET1비율을 기록 중이다. 상장 은행지주 중 DGB금융 만이 11%대에 그치고 있다.
DGB금융은 지난 수년간 M&A를 통해 계열사는 추가하는 과정에서 자본비율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비은행 계열사를 추가할 때마다 RWA가 증가했고 자본비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iM증권, iM캐피탈 등을 인수한 뒤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공격적인 성장을 허용한 측면도 있었다.
지난해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화되면서 DGB금융은 자본비율을 개선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재무 전략을 수정했다. 배당 성장,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려면 안정적인 CET1비율 관리가 필수다. 2027년까지 CET1비율 12.3%를 달성하고 중장기적으로 13%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는 게 DGB금융의 목표다.
iM뱅크 시중은행 전환이 겹치면서 자본비율 관리 난이도가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iM뱅크는 주 영업 권역인 대구·경북에만 머무르지 않고 수도권·강원권·충청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규 진출 지역에서 영업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RWA 성장률을 제한하는 건 녹록지 않다. 지난해 iM뱅크 RWA는 1조400억원 증가했고 이로 인해 CET1비율이 27bp 하락하는 효과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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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발한 증권 RWA 감축 노력
iM뱅크 RWA 증가에도 불구하고 CET1비율을 개선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RWA 리밸런싱 노력이 있다. 시중은행 전환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RWA 성장은 용인하되 그룹 차원에서 비은행 계열사 RWA 감축 노력을 병행하는 전략이다. 비은행 RWA 감축으로 은행 부문 성장과 주주환원 정책 개선 여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지난해 iM증권 RWA는 1조7100억원 줄었고 iM캐피탈 RWA는 3500억원 감소했다. 그룹 CET1비율 개선에 각각 45bp, 9bp 씩 기여했다. 두 계열사 RWA 감축을 통해 총 54bp의 CET1비율 개선 효과를 봤다. 지난해 CET1비율이 50bp 높아진 점을 고려하면 그룹 RWA 리밸런싱 전략이 자본비율 개선을 견인한 셈이다.
자본비율 개선 흐름을 이어가려면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노력도 요구된다. DGB금융은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 3.72%를 기록했다. 2021년 9.59%를 기록한 이후 2022년 7.48%, 2023년 6.69%로 하락했고 지난해 3년 연속 우하향 흐름을 이어갔다. 한저된 자본 여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수익성을 높여야 CET1비율을 추가 개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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