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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이사회 시스템 점검]신한금융, 사외이사 '젠더 다양성' 새 역사 썼다①9명 중 여성 4명, 44% 비율 '은행권 최고'…후보군 체계적 관리 노력 결실

최필우 기자공개 2025-03-11 12:48:57

[편집자주]

금융지주가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진 재편에 한창이다. 임기 만료 사외이사의 대체자를 구하는 것은 물론 추가 충원 필요성도 제기된다. 금융사 지배구조법 개정으로 내부통제위원회 설치 등 이사회에 요구되는 기능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고려한 집합성·정합성 확보도 고려해야 한다. 금융지주 이사회는 금융 당국과 고객 눈높이에 부합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을까. 주요 금융지주의 전반적인 이사회 운영 현황을 살펴보고 사별 변화와 특징을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7일 07시10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이 사외이사 절반 가량을 여성으로 채우며 젠더 다양성 지표를 새로 썼다. 이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외이사 선임이 완료되면 여성 비중이 44%를 넘어선다. 이사회 선진화 비교 대상으로 꼽히는 KB금융을 제치고 가장 많은 여성 사외이사를 이사회에 등재한 금융지주가 된다.

사외이사 후보군을 관리하는 단계부터 젠더 다양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최소한으로 확보해야 하는 여성 후보 비중을 설정하고 풀을 넓히는 작업을 수년 간 이어왔다. 후보군 내 비중보다 더 높은 비율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면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다양성을 갖추게 됐다.

◇업계 최다 여성 사외이사 3명…4명으로 '한발 더'

신한금융은 오는 26일 정기 주총에서 전묘상 사외이사 후보 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윤재원·김조설 사외이사는 재선임 후보로 추천됐다. 이들은 모두 여성으로 지난해 선임돼 임기가 남은 송성주 사외이사까지 포함하면 총 4명의 여성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포진하게 된다.


신한금융은 이사회 젠더 다양성을 선도하는 금융사로 꼽힌다. 2010년 국내 금융사 최초로 전성빈 전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KB금융이 지난해 권선주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하면서 최초의 여성 의장을 배출한 것과 비교해 14년 앞섰다. 신한금융은 지난해에도 여성인 윤재원 사외이사에게 이사회 의장을 맡겼다.

여성 사외이사 숫자 측면에서도 KB금융과 호각을 다퉜다. 지난해 윤재원·김조설·송성주 사외이사가 등재되면서 여성 사외이사 숫자를 3명으로 늘렸다. 권선주·조화준·여정성 사외이사를 등재한 KB금융과 동률을 이뤘다.

다만 비율 측면에서는 KB금융이 근소하게 앞서 있었다. KB금융은 사외이사 7명 중 3명으로 43%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전체 사외이사 9명으로 여성 사외이사 비중이 33%다. 이사 숫자를 늘리는 과정에서 여성 비율을 추가적으로 높이지 못했다.

신한금융이 올해 여성 사외이사를 총 4명으로 늘리면 숫자와 비율 모두 KB금융에 근소한 우위를 점하게 된다. KB금융은 권선주 사외이사 임기 만료에 맞춰 차은영 사외이사를 선임하기로 하면서 여성 사외이사 수를 3명으로 유지한다. 신한금융 여성 사외이사 비율은 44%로 KB금융을 소폭 웃돈다.


◇능력 동일할 시 여성 후보 우선 추천 원칙

신한금융은 이사회 젠더 다양성 강화를 위해 수년 간 공을 들였다. 2021년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을 확보 방안을 논의하고 각 분야의 여성 전문가를 후보군에 신규 편입한 게 시작이다. 여성 사외이사 후보 수는 2022년 50명에서 2023년 56명, 2024년 60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후보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2022년 35.7%에서 지난해 36.4%가 됐다.

여성 후보 비율이 30%를 웃돌 수 있었던 배경에는 후보군 관리 원칙이 있다. 신한금융은 다양성 기준을 수립하고 특정 성별이나 직군이 70%를 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지키기 위해 상시 관리하는 사외이사 후보군에서도 여성 후보 비율이 항상 30%를 넘게 관리하기로 했다.

여성 사외이사 선임 비율이 후보군 내 비율보다 높아질 수 있었던 것도 신한금융의 결단이 있어 가능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사외이사 선임 원칙을 새로 수립했다. 여성 사외이사 비율이 33.3%에 그친다는 점을 고려해 유사한 전문성을 갖춘 후보가 경합할 경우 여성 후보를 우선 추천해 젠더 다양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같은 원칙을 바탕으로 전묘상 후보가 추천됐고 여성 사외이사 비율이 44%까지 높아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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