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3월 11일 07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항해 시대, 항해자들은 '황금의 도시' 엘도라도를 향해 물살을 가로질러 나아갔다. 벤처 대항해 시대가 열린 작금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벤처캐피탈(VC)은 '기회의 땅'을 찾겠다는 의지로 새로운 투자 기업 물색에 열을 올린다. 최근 국내 VC 사이에서 가장 관심이 뜨거운 섹터는 '뷰티'다. 침체한 내수를 딛고 해외 진출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마크앤컴퍼니는 K-뷰티 엘도라도를 향한 여정에 나선 하우스 중 한 곳이다. 지난해 K-뷰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전문펀드(100억원)를 결성하며 대항해의 닻을 올렸다. 뷰티 기업만 전문적으로 발굴하는 벤처조합으로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펀드는 순수 민간 자금으로 결성됐다. LG생활건강, 잇츠한불, 셀바이오휴먼텍 등 굵직한 민간 LP가 참여하며 힘을 보탰다.
업계에서는 마크앤컴퍼니 행보에 연일 관심을 보이고 있다. 뷰티 섹터 투자가 생각보다 까다롭다는 평가가 많기 때문이다. 통상 VC가 관심을 갖고 투자했던 정보통신기술(ICT), 소재·부품·장비, 바이오·헬스케어 섹터와 비교했을 때 초기 기업의 성장 잠재성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을 주된 이유로 꼽는다.
홍경표 마크앤컴퍼니 대표는 "국내 뷰티 스타트업 대부분이 한국콜마, 코스맥스를 비롯한 연구개발생산(ODM) 기업에 위탁을 맡기고 있다"면서 "제품력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어느 기업이 시장의 선택을 받을지 흥행 가능성을 점치기 어려운 구조"라고 했다.
마크앤컴퍼니는 새로운 투자문법으로 뷰티 섹터를 개척하겠다는 포부다. 기업의 경쟁력을 평가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DB) 플랫폼을 직접 구축하는 방식이다. '혁신의숲'으로 불리는 이 플랫폼은 1만2000여곳 스타트업 데이터를 80여개 카테고리로 나눠 DB를 구축했다. 자사몰 거래액, 트래픽 성장률, 재구매율, 직원당 매출액 등 기업 경쟁력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를 업데이트한다.
뷰티 브랜드 '포뷰트'와 '베러모어'에 투자를 집행했다. 투자사가 직접 구축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은 국내에선 드문 사례이다. 특히 특정 섹터에 전문화된 펀드와 DB를 구축하는 것은 실험적인 시도라는 평가다.
신대륙을 발견하기 위해선 새로운 항로를 개척해야 한다. 확실한 것은 마크앤컴퍼니의 시도가 VC 업계의 새로운 자극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지금 K-뷰티라는 엘도라도를 찾아나선 마크앤컴퍼니의 항해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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