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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영풍 주총에서도 고려아연과 표대결김기호 사장 선임 두고 표대결…고려아연 추천 김경율 회계사도 논란 예상

김지효 기자공개 2025-03-17 08:24:43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3일 16시33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풍이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새롭게 선임하며 이사회 재편에 나선다. 환경오염과 조업 중단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석포제련소 정상화를 위해서는 외부 영입된 김기호 사장이 새로 선임될 예정이다. 주주 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사외이사 추가 선임도 추진 중이다. 다만 사외이사 선임에서 고려아연 측이 지배하는 영풍정밀과 또다른 비지배주주인 머스트자산운용을 등에 업은 영풍 측의 대결구조가 되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사외이사 신규 선임, 고려아연 측 영풍정밀 vs 영풍·머스트자산운용 대결

영풍은 오는 27일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1명을 추가로 선임할 예정이다. 신규 사외이사 후보에 오른 2명은 모두 소액주주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전영준 변호사는 머스트자산운용이, 김경율 회계사는 영풍정밀이 추천했다. 영풍정밀은 현재 영풍과 고려아연을 두고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최대주주다. 머스트자산운용은 지난해 11월 영풍을 상대로 주주행동을 전개한 자산운용사다.


다만 머스트자산운용은 영풍 측이 앞서 내놓은 주주친화정책을 수용하며 이번 주주제안을 철회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영풍 측은 주주제안 철회에도 전영준 변호사를 후보에서 내리지 않고 안건에 올렸다. 이번 주총에서 투표를 통해 두 후보자 가운데 1명만 이사회에 진입하게 되는 만큼 사실상 또다른 비지배주주를 등에 업은 영풍 측과 최윤범 회장 측의 대결이 영풍 주총에서도 펼쳐지는 셈이다.

영풍 관계자는 “머스트자산운용이 주주제안을 철회했으나 사외이사 후보로 제안한 전영준 후보의 역량이 뛰어나 후보에서 제외하지 않고 안건에 상정했다”며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받아들이기 위한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영풍은 앞서 이사회를 통해 자사주 소각과 액면분할, 현금 배당 및 주식 배당 확대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향후 2033년까지 매출 2조 원, 영업이익률 4.5% 달성을 목표로 당기순이익의 30%를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사외이사 3인은 이번 주총에서 재선임될 예정이다. 박병욱 회계법인 청 대표이사와 박정옥 전 KBS교향악단 사장, 최창원 전 국무총리실 제1차장 등이다. 박 사외이사는 회계사지만 금호생명보험(현 KDB생명보험) 대표,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아시아나에어포트 사장 등을 역임한 기업 경영인 출신이다. 유일한 여성 사외이사인 박정옥 전 사장은 2022년부터 영풍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최 전 국무총리실 제1차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을 역임한 행정 전문가다. 그는 현재 영풍 계열사 코리아써키트 사외이사도 맡고 있다.

◇사내이사 2인 신규 선임, 석포제련소 정상화 ‘과제’

영풍은 사내이사도 새로 정비한다. 오는 주총에서 새로 선임 예정인 사내이사는 김기호 영풍 사장, 권홍운 영풍 상무(CFO)다.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박영민 대표와 27일자로 중도 사임 예정인 배상윤 대표의 자리를 이어받을 예정이다.

김 사장은 2023년 영풍그룹에 영입된 인사다. 서울대 경영학과, 노스이스턴대 경영대학원 석사(MBA) 출신으로 SM스틸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권홍운 상무는 한화그룹 출신으로 한화 무역부문 경영실장, 한화시스템 상부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상무 등을 역임하는 등 한화에서 줄곧 재무·회계와 관련한 업무를 맡았다. 영풍으로 적을 옮긴 건 2022년으로 영풍에 온 이후 영풍개발, 영풍문고홀딩스, 영풍이앤이 등 영풍그룹 사내이사 등도 대거 겸직하고 있다.

이번에 사내이사를 모두 새로 선임하는 것은 그간 영풍의 경영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영풍은 그간 석포제련소에서 발생한 환경오염, 중대재해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연이은 조업 금지로 지난해 연평균 가동률이 50%대로 떨어진 석포제련소를 다시 궤도에 올려야 한다. 석포제련소는 경상북도 봉화군에 위치한 아연 생산 공장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아연 생산량은 세계 4위 규모로 1970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이같은 중책을 맡은 건 김 사장이다. 김 사장은 영풍 석포제련소장도 올해부터 맡고 있다. 영풍은 김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관련해 “오랜 회사생활을 통해 회계에서 영업, M&A 등의 다양한 실무지식과 역량을 갖추었다”며 “신뢰에 기반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능력을 활용하여 당사 주요현안인 ESG 이슈에 대한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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