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인터넷은행 풍향계]인가전 빠지는 더존비즈온…경쟁 우위 선 한국소호은행접수 일주일 앞두고 철회 결정…소호은행, CSS 경쟁력 앞세워 도전 지속
김영은 기자공개 2025-03-18 12:35:01
[편집자주]
금융위원회가 신규 인가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자 제4인터넷은행 쟁탈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자본력, 혁신성, 포용성 측면에서 한층 강화된 기준이 발표되면서 인가의 문턱은 한층 높아졌다. 더존뱅크, 한국소호은행, 유뱅크 등 인터넷은행 컨소시엄은 현재 참여주주를 확정하고 예비인가를 위한 사업 계획을 마무리짓는 데 한창이다. 예비인가 신청까지 남은 각 컨소시엄들의 주주 참여 현황과 전략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7일 15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4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유력 후보로 점쳐졌던 더존비즈온이 인가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더존비즈온은 신한은행, DB손보 등 대형 금융사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연초까지도 인가 작업 준비를 지속해왔다. 그러나 은행업 진출 전망에 대한 검토 결과 플랫폼 전략 수정에 나섰다는 설명이다.더존비즈온이 빠지며 한국소호은행이 인가전에서 유력한 후보로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소호은행은 현재 인가를 준비하는 컨소시엄 중에서도 자본력 및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예비인가 접수 일주일 앞두고 철회…신한, 인뱅 재도전 불발
17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더존비즈온을 중심으로 구축한 더존뱅크 컨소시엄은 제4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 접수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금융 당국은 오는 3월 25일과 26일 양일간 인가 접수를 받기로 했으나 더존비즈온은 마감 일주일을 앞두고 참여 철회를 공식화했다.
지난해부터 인가 유력 후보로 꼽히던 더존비즈온이 참여를 철회하면서 그 원인에 대해 이목이 쏠린다. 더존비즈온은 컨소시엄에는 앞서 신한은행과 DB손보 등 국내 대형 금융사가 참여한다고 알려지며 주목 받았다. 해당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열린 인가심사 설명회에도 참석해 은행업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더존비즈온은 내외부 검토 결과 인터넷은행 진출의 효용성이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은행업의 경쟁을 고려한 전략, 재무, 법률, ICT 등 다각도의 컨설팅을 받고 사업계획에 대한 검토와 고민을 계속해 왔다"라며 "경영진의 숙고 끝에 예비인가 신청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더존비즈온이 인터넷은행 참여를 철회하면서 신한은행의 인터넷은행 진출도 불발됐다. 신한은행은 2019년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도 했으나 지분율 등에 대한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이탈을 결정했다.
더존비즈온은 신한은행과의 협력 관계는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신한은행의 금융 혁신 방향성과 상호 윈윈을 고려한 새로운 플랫폼을 포함해 인뱅 컨소시엄 준비 단계에서 검토되었던 다양한 혁신 사업 모델을 함께 만들어 갈 예정이다.
◇소호은행 독주 이어질까…금융사 참여 더 남았다
더존비즈온이 인가전에서 이탈하자 시장에서는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주도하는 한국소호은행을 유력한 예비인가 후보로 보고 있다. 소호은행이 당국이 중점 심사 항목으로 강조했던 자본력 및 CSS 구축 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현재 소호은행에는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이 참여를 결정했고 추가적인 금융사의 참여도 남아있다.
CSS 구축에서도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앞서 CSS를 선제적으로 구축한 컨소시엄은 소호은행과 더존비즈온 두 곳이었는데 둘 중 비교해도 소호은행이 훨씬 앞서고 있다. NH농협은행 또한 소호은행과 더존뱅크의 CSS 경쟁력을 확인한 뒤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소호은행의 CSS는 KCD의 캐시노트 플랫폼을 통해 얻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사업자의 동의 하에 매일 사업장의 데이터를 업데이트할 수 있어 CSS 고도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진다는 게 강점이다.
반면 더존비즈온의 CSS의 경우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 플랫폼을 바탕으로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그러나 플랫폼의 실사용자는 사업자가 아닌 세무법인인 탓에 데이터 확보를 위한 사업자의 동의를 받기 어렵고 데이터 확보 주기 또한 대부분 결산 주기인 월간 주기를 바탕으로 이뤄져 CSS 고도화 속도도 상대적으로 더디다.
일주일 남짓 남은 예비인가 신청 접수 전까지 소호은행의 독주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컨소시엄은 유뱅크 정도인데 현재 현대해상이 참여를 결정, IBK기업은행이 참여를 검토 중이다. 유뱅크는 소호은행과 달리 CSS를 구축한 상태는 아니지만 금융, 유통, 핀테크, 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의 데이터를 확보해 CSS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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