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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정책 리뷰]셀트리온 주주환원책, 주식에서 '현금'으로 바꾼다성장기 지나 성숙기 돌입, 주주환원율 40% 목표

이기욱 기자공개 2025-03-19 09:12:21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8일 16시5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이 새로운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하며 주주환원 정책의 변화를 예고했다. 성장기 기업들이 주로 활용하는 주식배당 중심의 주주환원책에서 성숙기 기업에 걸 맞는 현금배당 중심으로 정책을 바꾼다.

앞으로 3년간 평균 40%의 주주환원율을 목표로 현금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실행한다. 이달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며 배당 재원도 선제적으로 마련한다.

◇현금배당 중심 기업가치 제고 계획, 2010년대는 주식 배당 활용

셀트리온은 18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매출 5조원 달성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연 평균 매출 성장률을 30% 이상 유지할 계획이며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개년 평균 주주환원율도 40%로 맞출 계획이다. 수익성 지표 자기자본이익률(ROE)도 7% 이상으로 개선시킬 예정이다.

매출과 이익 증대를 통해 점진적으로 현금배당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새 기업가치 제고 방안의 핵심이다. 2020년대 들어 조금씩 늘려나가고 있는 현금 배당 주주환원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셀트리온 주주환원 계획

2010년대 셀트리온의 주주환원책은 주식배당 위주로 진행됐다. 현금배당은 2012년 주당 15원, 총 26억원 규모로 이뤄진 후 2020년까지 중단됐다. 대신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동안 꾸준히 주식 배당을 실행했다.

주식배당은 일반적으로 성장기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활용하는 주주환원책이다. 현금배당과 달리 주식배당은 회사 밖으로 실제 유출되는 현금이 없다. 주식을 추가로 발행해서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것이기 때문에 이익잉여금이 자본금 항목으로 이동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해당 자금을 신규 투자나 연구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주주 입장에서도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성장기 기업일수록 주식 배당이 유리하다. 반면 일단 단계 이상 성장을 이룬 성숙기 기업은 현금 여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유통 주식 물량을 늘리지 않고 현금 배당을 주로 활용하게 된다.

◇2021년부터 현금배당 시행 중, 6200억 배당 재원 추가 확보

셀트리온은 지난 2013년 주당 0.03주 배당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최소 주당 0.02주에서 최대 주당 0.05주씩 매년 주식 배당을 진행했다. 2023년 주식배당을 잠시 멈췄으며 작년 결산 기준 다시 주당 0.05주 배당을 결정했다.

2021년부터는 현금배당을 재개했다. 2021년도 결산 배당으로 주당 750원, 총 1025억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했다. 2022년도와 2023년도 결산 배당은 각각 주당 375원, 500억원으로 그 규모가 줄었지만 작년 다시 주당 750원 배당으로 규모를 늘렸다.


2020년대 들어 매출과 순익이 크게 늘며 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그에 맞춰 배당 정책을 변경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9년 별도 기준 9819억원이었던 셀트리온의 매출은 2020년 1조6898억원으로 72.1% 증가했다. 순익도 같은 기간 2898억원에서 5143억원으로 77.5% 늘어났다.

배당에 활용할 수 있는 별도 기준 미처분 이익잉여금도 2019년말 2722억원에서 2020년말 5002억원으로 83.8% 증가했다. 작년말 기준 셀트리온의 미처분이익잉여금은 8461억원으로 나타났다.

새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셀트리온의 현금 배당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EBITDA-CAPEX(상각전 영업이익-자본적지출) 대비 현금 배당 규모를 30%까지 높일 계획이다.

2022년 9%에 불과했던 해당 비율은 2023년 18%로 상승했고 작년 25%를 기록했다. 작년 셀트리온의 'EBITDA-CAPEX'는 약 6152억원으로 추산되며 비슷한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총 1800억원 규모의 현금 배당이 필요하다.

자사주소각 등을 포함한 주주환원율 목표치는 3개년 평균 40%다. 주주환월율 계산에 활용되는 연결 기준 셀트리온의 당기순이익은 작년 4189억원이다. 현 배당 수준에서 무리없이 달성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금 배당 확대를 위한 재원 마련에도 나선다. 셀트리온은 이달 25일 주주총회를 열고 자본준비금 감액 승인의 건을 의결한다. 자본준비금을 배당에 활용할 수 있는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건이다.

감액 규모는 6200억원에 달한다. 2024년도 결산 배당 및 자사주 소각 이후 셀트리온의 별도 미처분이익잉여금은 5146억원이다. 자본준비금 감액 후 배당 재원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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