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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12인치 사업 의지 재확인 '타깃 공정은 55nm' 정부와 투자 관련 논의 중, 화합물반도체 '파일럿라인' 완비

부천(경기)=노태민 기자공개 2025-03-21 08:17:58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0일 13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8인치(200mm) 파운드리 기업 DB하이텍이 55nm 공정을 타깃으로 12인치 파운드리 사업을 추진 중이다. 회사는 그동안 수차례 12인치(300mm) 파운드리 사업 진출 의사를 밝혔 왔으나 타깃 공정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12인치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BCDMOS(바이폴라-CMOS-DMOS) 반도체를 주력제품군으로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BCDMOS 반도체는 DB하이텍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제품군이다. 다만 회사는 구체적인 12인치 파운드리 투자 집행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인텔·퀄컴이 우리 고객사, 12인치도 BCD 공정 중심

조기석(사진) DB하이텍 사장은 20일 경기도 부천시 DB하이텍 본사에서 열린 제7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12인치 (파운드리) 관련해서는 정부와 투자 관련해서 심도 깊게 논의하고 있다"며 "55nm BCD 공정이 대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90nm, 130nm 도 같이 고려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DB하이텍은 회사의 파운드리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12인치 파운드리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8월 발표한 '2024년 DB하이텍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르면 수요처(국내외 팹리스), 정부, 기술처와 합작사(JV)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DB하이텍은 현금·현물(산단·공정)을 출자하고 정부는 정책 자금, 세액 공제 등을 제공하는 방안이다.

DB하이텍이 지난해 공개한 12인치 파운드리 진출 계획. 자료-DB하이텍
이날 조 사장이 언급한 55nm 공정은 상대적으로 레거시라고 평가 받는 공정이다. 회사는 55nm BCDMOS 공정을 통해 통해 고전압 반도체 시장 대응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BCDMOS 반도체는 DB하이텍의 주력 생산 제품이다.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을 받는다.

아날로그소자(바이폴라)와 로직소자(CMOS), 고전압소자(DMOS)를 하나의 칩에 구현한 제품으로 전력반도체로 활용된다. DB하이텍이 이날 공개한 주요 고객사로는 인텔, 퀄컴, 인피니언, 미디어텍, 아나로그디바이스, LX세미콘, 소니, 산켄, 미츠비시 등이 있다.

또 12인치로 전환하게 되면 생산효율이 높아진다는 장점도 있다. 12인치 웨이퍼는 8인치 대비 면적이 2.25배 넓어 더 많은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방안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수요처와 기술처 등에서 현금출자, 현물출자에 참여할 이유가 없다는 점 때문이다.

조 사장은 화합물 반도체 사업 진행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DB하이텍은 신사업 중 하나로 탄화규소(SiC), 질화갈륨(GaN) 반도체 사업을 육성 중이다. SiC 반도체와 GaN 반도체는 차세대 전력반도체로 주목받고 있는 소자다. 실리콘(Si) 반도체 대비 높은 물리화학적 특성을 지녔다. SiC 반도체는 전기차, 에너지 인프라 등 응용처에 활용되며, GaN 반도체는 무선충전, 통신기기, DC-DC 컨버터에 쓰인다.

조 사장은 "작년에 이미 GaN과 SiC 파일럿라인을 완비했다"며 "수요처인 고객들과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GaN 관련해서 초기 비즈니스를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DB월드, 팹 확장 시 시너지 기대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지난해 회사가 인수한 DB월드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질타도 이어졌다. 반도체 회사인 DB하이텍이 부동산 개발 사업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 맞냐는 이유에서다. DB하이텍은 지난해 말 기준 DB월드 지분 81.7%를 보유 중이다.

양승주 부사장은 이에 대해 "신수종 사업의 일환"이라며 "DB하이텍이 향후 팹을 확장해나가려고 하는데 DB월드가 그런 부분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사외이사들도 DB월드 인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정지연 사외이사는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적절하다고 생각했다"며 "이러한 결정이 DB하이텍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배홍기 사외이사는 "(DB월드 지분 인수 건에 대해 이사회 내에서) 치열한 토론이 있었다"며 "사업성, 사업계획에 대해 장시간 토론을 했고 (최종적으로는) DB하이텍의 지속가능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서 안건에 찬성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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