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바글로벌 road to IPO]'콜옵션' 행사 위한 구주매출…'경영권 강화' 진행 중②반성연 대표, 우선매수권 활용 관심…'주식담보 대출' 옵션도 유효
최윤신 기자공개 2025-04-01 16:50:03
[편집자주]
뷰티브랜드 달바를 운영하는 달바글로벌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본격 나선다. 달바글로벌은 2016년 설립돼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비건 뷰티'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내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회수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벤처캐피탈(VC)업계에선 이 회사의 기업공개(IPO)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더벨이 달바글로벌의 증시 입성 전략을 분석하고 상장 이후 청사진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7일 16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달바글로벌이 처음 상장을 준비할 때부터 시장에서는 '안정적인 경영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창업자인 반성연 대표이사의 지분율이 낮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실제 반 대표는 상장을 앞둔 지난해 힘겹게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재무적투자자(FI)들이 부여한 콜옵션과 경영성과 인센티브를 통해 지분율을 서서히 높인 결과다.상장 이후 지분율은 여전히 20%에 미치지 못해 충분하지는 않지만 지분율을 지속적으로 지분율을 높여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보유한 콜옵션을 바탕으로 상장 이후 지분율을 더 높일 여지가 남아있다. 반 대표가 계획하는 구주매출도 이를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주요 재무적투자자(FI)들은 반 대표에게 우선매수권을 부여하며 경영권 안정화를 지원하고 있다.
◇'십시일반'으로 최대주주 등극 지원한 FI, 상장 후에도 '우군' 자처
달바글로벌을 설립할 당시 반 대표의 지분율은 9%가량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2016년 비모뉴먼트라는 사명으로 설립될 당시 반 대표와 함께 중국 코스메틱 기업인 라팡그룹과 한국의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기업인 비앤비코리아가 대부분의 지분을 출자해 설립했다. 라팡그룹 측이 지분 과반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2019년 KTB네트워크(현 우리벤처파트너스)로부터 2차례에 걸쳐 4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본격적으로 성장이 가팔라졌다. 그런데 2020년부터 라팡그룹 측의 엑시트가 시작됐다. 사드 사태와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영향이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이후 비앤비코리아도 지분을 매각하기 시작했다.

달바글로벌의 가능성을 알아본 국내 유수의 벤처캐피탈(VC)들이 이 지분을 사들였다. SL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메가인베스트먼트, 유니온투자파트너스, 보광인베스트먼트 등 다수 VC가 구주를 사들였다.
2022년에는 구주거래와 신주 발행이 병행됐다. NBH캐피탈이 84억원 규모 프로젝트펀드 달바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1호를 결성해 16억원어치의 우선주 신주와 함께 구주를 대거 사들였다.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도 74억원 규모 코리아오메가프로젝트오호조합을 통해 14억원어치의 우선주 신주와 함께 구주를 매입했다.
FI들은 회사를 빠르게 성장시켜온 반 대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확실한 당근책을 부여했다. 회사가 성장할수록 반 대표가 지분율을 높일 수 있는 구조를 제시했다. 자신들이 보유한 달바글로벌 주식의 일부를 반 대표가 사들일 수 있도록 십시일반 콜옵션을 부여한 것이다. 여기에 경영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를 지급할 수 있도록 해 콜옵션 행사가 가능하도록 길을 열어줬다.
달바글로벌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큼 빠르게 성장했고 반 대표는 지분율을 서서히 높일 수 있었다. 결국 지난해 8월 지분율을 17.4%까지 늘려 최대주주에 올랐다.

최대주주이긴 하지만 아직 지분율이 안정적이진 않다. 다만 아직 행사하지 않은 콜옵션이 남아있다. 반 대표는 코리아오메가프로젝트오호조합이 보유한 지분의 25%인 32만5000주에 대한 콜옵션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반 대표가 이번 공모에서 보유 지분 일부인 5만주를 구주로 내놓는 것도 이 콜옵션과 관련이 깊다. 달바글로벌 측은 "반 대표의 구주매출 대금은 콜옵션을 행사하는 대금의 일부 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상장 직후 반 대표의 지분율은 16.11%로 낮아지는데, 콜옵션이 모두 행사되면 18.81%까지 올라가게 된다. 물론 구주매출 대금은 콜옵션을 모두 행사하기에 충분한 수준은 아니다. 다만 주식담보대출 등의 길이 열려있기 때문에 자금력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게 VC업계의 시각이다. 현재 반 대표가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자사주 매입 계획도 '긍정적 영향'
다수의 FI는 이번 상장을 추진하면서 보유 지분에 대해 반 대표와 1년간 공동보유약정을 체결하며 경영권 위협을 줄이는 데 동참했다. 우리벤처투자와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 NBH캐피탈, DSC인베스트먼트 등이다. 이들이 보유한 지분율은 상장 후 58.22%에 달한다. 락업이 걸린 주식만을 기준으로 하면 45.84%다.
공동보유확약을 체결한 FI들은 보유지분한 지분에 대해 반 대표 측에 우선매수권을 부여하기도 했다. 상장 이후 1년 이내에 주식 매도를 결정하면 미리 고지하고 반 대표 혹은 반 대표가 지정하는 제3자가 지분을 매수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한다.

반 대표는 이를 통해 지분율을 더 높일 수 있다. 자금이 여의치 않을 경우 우량 기관을 소개해 블록딜을 주선하는 방식으로 우호지분율을 유지할 수도 있다.
달바글로벌이 상장 이후 자사주 취득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도 반 대표의 경영권 안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달바글로벌은 이사회와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상법상 허용한도 이내인 최대 90억원의 자기주식 매입계획을 승인한 상태다. 이에 따라 상장이후 2026년 3월 24일까지 자사주 매입이 이뤄질 예정이다.
매입한 자기주식은 소각하거나 주식 기반의 보상제도의 재원으로 활용해 핵심인재 유치를 위하여 사용할 예정이다. 어떤 경우라도 반 대표의 지분율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달바글로벌 관계자는 "최근 상장 뷰티기업들이 적극적인 자사주 매수로 주주가치 제고를 하고있다"며 "달바글로벌 은 상장 이후 이들보다 부족하지 않은 수준으로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을 해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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