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디테일]'공작기계' 스맥, 538억 조달 추진위아 공작기계 인수 목적, 성사 여부 '주목'
김인엽 기자공개 2025-04-07 08:00:42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3일 16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작기계 제조기업 스맥이 사업 확장을 위해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나섰다. 유증이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현대위아의 공작기계 사업 부문(위아 공작기계)의 지분 일부를 인수할 수 있다.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맥은 538억원 수준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총 28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증자 비율은 69%다.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 대상 청약은 6월 16일부터 시작된다. 우리사주조합은 같은 날 청약을 마치고 구주주 청약은 이튿날(17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실권주에 대한 일반공모 청약은 동월 19일부터 20일까지 양일간 진행된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현대위아 공작기계 지분 34.8%를 확보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것이다. 스맥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릴슨프라이빗에쿼티와 함께 위아 공작기계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스맥은 위아 공작기계의 기술력을 확보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제품 경쟁력 강화를 노린다.
스맥 측의 인수 주체는 종속회사인 에이치엠티솔루션이다. 스맥은 지난 3월 위아 공작기계의 지분 취득을 위해 특수목적법인(SPC) 에이치엠티솔루션을 설립했다. 이번 유증 자금 역시 에이치엠티솔루션에 전액 투입될 전망이다.
대규모 유증 발표로 인해 투심은 크게 위축된 분위기다. 스맥의 주가는 지난 2월부터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유증이 공시된 이튿날(3일)에도 전일 종가(2940원) 대비 17% 하락한 2430원에서 거래가 시작됐다.

문제는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 지분 취득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주가 하락으로 조달 규모가 줄어들 경우 스맥은 추가 조달 등의 차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납입일(6월 24일)과 취득 예정일(6월 30일)의 간격이 일주일도 안 돼 일정이 빠듯한 편이다.
스맥은 이미 부담스러운 수준의 차입금을 보유하고 있다. 총 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말 별도기준 1068억원으로 보유 현금(기타금융자산 포함) 308억원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760억원이다. 추가 차입이 더해질 시 스맥은 재무 부담이 한층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스맥 측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유상증자를 통한 모집총액이 539억원을 하회할 경우 당사는 보유 현금·외부 차입 등으로 대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대주주인 최영섭 대표는 유상증자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이날(3일) 공시된 증권신고서를 통해 이번 유상증자에서 배정 물량에 대해 100% 참여한다고 밝혔다. 최대주주는 최영섭 대표로 353만1530주(지분율 8.78%)를 보유하고 있다. 최 대표에게 배정된 물량은 251만9443주다. 예정발행가(1924원) 기준 48억원을 유상증자에 투입하는 셈이다.
더벨은 이날 스맥 측에 추가 자금 조달 계획과 최 대표의 유증 참여율에 대해 묻기 위해 연락했으나 응답을 받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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