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리포트]실적 바닥 다진 중흥토건, 재무역량 '시험대'지난해 1520억 순손실, 2025년 흑자전환·지급여력 제고 '정조준'
이재빈 기자공개 2025-04-17 07:37:47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6일 07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흥토건의 실적이 바닥을 다졌다. 원가율 상승 등으로 인해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지만 공사비 상승 이전에 도급계약을 체결한 사업장 대부분을 준공시키면서 향후 원가율 부담을 대부분 털어냈다. 마진율이 낮은 공사가 대부분 마무리된 만큼 중흥토건은 올해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재무건전성 측면에서는 부채비율을 150% 이하로 관리한다. 다만 유동비율이 100%를 하회하고 단기채무가 증가한 점은 부정적인 요인이다. 향후 지급여력 제고가 중흥토건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원가율 높은 공사 대부분 마무리, 9년 연속 매출 1조 상회
중흥토건의 2024년 별도기준 매출액은 1조1614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1조3134억원에서 11.6% 감소한 수치지만 건설경기 불황에도 매출 1조원선을 사수했다. 중흥토건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연속으로 매출 1조원을 넘겼다.
순손익은 2023년 2465억원에서 지난해 마이너스(-) 152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별도기준 순손익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중흥토건이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이래 처음이다.
적자의 원인은 공사비다. 2023년 90.6%였던 중흥토건의 공사매출 대비 공사원가 비중은 지난해 99.7%로 악화됐다. 공사비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전인 2022년 이전에 도급계약을 체결한 현장들의 공사가 다수 진행된 여파다.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현장들의 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 누적공사 원가와 이익 측면에서도 수익성 악화가 엿보인다. 누적공사원가는 2023년 2조7973억원에서 지난해 3조126억원으로 7.7% 늘었지만 누적공사이익은 4263억원에서 3228억원으로 21.9% 줄었다. 원가 투입량은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다는 의미다.
중흥토건이 그룹의 중간지주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지분법손익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2023년 중흥토건은 대우건설의 지분가치가 1917억원 오르는 등 총 3299억원의 지분법이익을 인식했다. 반면 지난해에는 건설관련 업종들에 대한 저평가로 인해 마이너스(-) 50억원의 손실을 인식했다. 순이익 감소폭 중 3349억원이 지분가치 변동에서 기인한 셈이다.
중흥토건 관계자는 "원가율이 높은 현장의 공사가 본격화되고 지분가치 변동 등 일회성 요인으로 인해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했다"면서도 "이익률이 낮은 현장의 공사가 대부분 마무리된 만큼 2025년 순손익은 반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동비율 100% 하회, 연내 상환해야 하는 채무 1조 웃돌아
재무건전성 가늠자로 주로 사용되는 부채비율은 148.8%로 집계됐다. 123.4%였던 2023년 말 대비 25.4%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순손실로 인해 자본총계가 2조3259억원에서 2조1784억원으로 6.3% 감소한 가운데 부채총계가 늘어난 영향이다.
현금흐름 부진이 부채 증가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중흥토건의 2024년 말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4363억원으로 집계됐다. 현금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주요 항목은 용지의 증가(736억원)와 선수금 감소(661억원), 공사미수금증가(535억원) 등이다.
재무활동현금흐름은 5587억원이다. 장기차입금 조달이 1조2257억원, 단기차입금 조달이 2643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환액은 각각 5557억원과 686억원이다. 조달 당시에는 장기차입금이었으나 기준 시점에는 만기가 1년 이내로 남은 유동성장기부채는 3070억원이 상환됐다.
지급여력을 가늠할 때 주로 사용되는 유동비율은 2023년 말 172.1%에서 지난해 말 72.6%로 99.5%포인트(p) 악화됐다. 1년 이내에 현금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유동자산 규모가 1459억원 늘었지만 유동부채 증가폭이 1조1448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2024년 말 유동부채 1조8337억원 중 차입금은 1조6412억원이다. 단기차입금 3208억원과 유동성장기부채 1조3204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총 차입금 2조9061억원에서 1년 이내 상환해야 하는 채무가 차지하는 비중이 56.5%에 달한다. 2023년 말 기준 비중은 17.4%에 불과했다.
중흥토건의 재무적 역량이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5019억원 상회하는 상황에서 올해에만 1조6000억원에 달하는 채무를 상환해야 한다. 중흥토건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 566억원과 단기금융상품 23억원을 보유 중이다. 금융기관 한도약정은 1496억원 남아있다.
다만 유동성장기부채 중 일부는 이미 리파이낸싱이 완료된 상태다. 대우건설 인수자금 대출의 경우 2024년 말 기준 6427억원이 설정돼 있다. 해당 대출은 지난 1분기에 리파이낸싱 작업이 마무리됐다. 리파이낸싱이 완료된 인수금융을 제외하면 중흥토건이 연내 상환해야 하는 채무는 1조985억원으로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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