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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서울창경, 직접투자 확대…AUM 300억 조준"이영근 대표 "스타트업 스케일업 지원"…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S스테이지' 확대 개편

이영아 기자공개 2025-04-21 07:46:35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7일 17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서울창경)의 최근 행보에 벤처투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투자운영실을 신설한 뒤 반년만에 4개 펀드 결성 성과를 내면서다. 조합결성과 직접투자에 소극적이었던 기조에서 선회한 것으로 주목된다. 서울창경은 연내 추가로 100억원 규모 벤처조합을 2개 결성해 투자재원을 3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서울창경이 직접투자를 확대한 배경은 스타트업 스케일업을 지원하자는 목적에 있다. 그동안 서울창경은 대·중견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개방적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스케일업을 지원했다. 이젠 직접투자까지 지원폭을 넓히는 것이다.

더벨은 최근 서울 용산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이영근 대표, 송치욱 팀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대표는 "기존 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S스테이지'로 확대개편하고, 펀드 결성을 통해 투자재원을 확충할 것"이라고 했다.

◇투자재원 공격 확충…농식품모태 GP 선정 성과

지난해 서울창경은 이영근 대표가 취임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맞았다. 투자운영실을 조직하고 직접투자를 위한 펀드레이징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NH투자증권, 우리종합금융, 메리츠증권 등을 거쳐 서울창경 4대 대표로 취임했다.

(왼쪽부터) 이영근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 송치욱 팀장 /사진=이영아 기자


이 대표는 "스타트업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금융 지원"이라며 "단순 지원과 보육을 넘어서 스타트업의 다음 단계 성장을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 판단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본계정 투자만으론 부족해 조합을 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창경은 지난 2023년 조건부지분인수계약(SAFE) 방식으로 투자한 '유어라운드'를 제외하곤 직접 투자에 나선 사례가 없다. 이젠 투자운용실을 중심으로 벤처투자조합·개인투자조합을 적극 결성하며 직접투자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지난해 11월 3명 인력을 투입해 투자운용실 조직한 뒤 소기의 성과도 거뒀다. 민간 운용사와 협업해 3개 펀드를 발빠르게 결성했다. 구체적으로 △서울창경·베터핀테크투자조합1호(약 4억원) △서울창경·킹고개인투자조합1호(약 4억원) △서울창경·씨씨벤처스딥테크투자조합1호(10억원)를 결성했다. 모두 개인투자조합이다. 총 금액은 18억원 수준이다.

운용자산(AUM)은 1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농업정책보험금융원 정기 출자사업 첫 도전에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탭엔젤파트너스와 공동운용(Co-GP) 방식으로 80억원 창업초기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송 팀장은 "스타트업 발굴부터 투자까지 전과정을 밀착지원하자는 취지"라며 "CJ제일제당, 풀무원, 신세계푸드 등 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농식품 스타트업 육성 노하우를 쌓은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빠르면 연내 100억원 규모 벤처투자조합 2개를 추가 결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민간 유한책임출자자(LP) 중심 펀드레이징을 진행 중으로, 벤처캐피탈(VC) 혹은 기업과 공동운용 방식으로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대중견기업·스타트업 '콜라보'…시너지 극대화

서울창경이 강점을 지니고 있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과 연계해 딜소싱에 나설 전망이다. 2015년 설립된 서울창경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기관이다. 2019년부터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오픈스테이지 밋업'을 진행했다. 누적 202곳 대·중견기업과 1만2339곳 스타트업이 해당 프로그램을 거쳐갔다. 이를 통해 1721건 매칭이 이뤄졌고 553건의 협업 성과를 냈다.

서울은 양질의 생태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하기 좋은 조건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100대 기업 중 본사가 서울에 위치한 기업은 70곳이다. 더불어 국내 창업기업 65%가 서울에 위치하고 있다.

송 팀장은 "초기창업패키지를 비롯해 다양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좋은 딜들이 쌓여있는 상황"이라며 "대기업의 인프라와 스타트업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연결해 시너지를 만들며 스케일업도 지원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창경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은 올해 한 단계 더 진화한다. 이달부터 기존 '오픈스테이지 밋업'을 확대개편한 'S스테이지'를 운영하기로 했다. S스테이지 1기 참여 기업은 KB국민카드, SK에코플랜트, 롯데건설, 현대면세점이다.

송 팀장은 "기존 대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의 일대일 매칭형 프로그램에서 여러 대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필드형 프로그램으로 규모를 키웠다"면서 "프로그램 참여 기업은 서울창경의 직접투자도 진행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S스테이지는 연간 3~4회 오픈될 예정이다. 프로그램당 참여 기업은 4~6개 기업이 될 전망이다. 송 팀장은 "서울창경은 대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이 자유롭게 연결돼 시너지를 내는 일종의 '콜라보랩' 역할을 하는 것을 꿈꾼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지난 10년간 서울창경이 다져놓은 오픈이노베이션 네트워크는 우리 창업 생태계의 큰 자산"이라며 "기술과 인프라를 넘어서 금융까지 지원을 확대해 더 많은 스타트업이 서울에서 꽃 피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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