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미수금 모니터]DL건설, 지방 준공후 미분양 해소 '과제'공사미수금 2055억→4891억…주택 분양률 촉진·비주거 매각해 연내 회수 목표
박새롬 기자공개 2025-04-28 07:46:31
[편집자주]
건설업계에 미수금 이슈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미분양이나 발주처 미지급 등의 여파로 공사를 진행했지만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침체된 부동산 시장과 공사원가 상승에 따른 갈등 탓에 미수금 증가세가 더욱 가파르다. 기초체력이 남아있는 대형건설사들에게도 이미 수조원대 미수금이 쌓였다. 돈이 돌지 않으면 건설사의 리스크도 커진다. 더벨이 건설사 미수금의 현황과 과제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4일 15시2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건설의 미회수 공사비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방과 경기 외곽 중심으로 준공 후 미분양이 발생하며 미수금이 쌓였다. 대부분 아파트 현장인 만큼 분양률 개선을 통한 잔금 회수 속도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평택 화양지구 도시개발사업도 공사 재개 일정과 사업비 회수 방안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DL건설은 발주처로부터 공사비를 장기간 지급받지 못해 지난 1월부터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 DL건설은 연내 분양률 제고와 매각 등을 통해 미수금을 최대한 회수하겠다는 계획이다.
◇공사미수금 138% 증가…지방 아파트 '준공 후 미분양' 증가 영향
DL건설의 2024년 말 연결기준 공사미수금은 4891억원으로 집계됐다. 2055억원이었던 전년 말 대비 138% 증가한 수치다. DL건설은 건축과 토목 두 가지 사업부문만 영위한다. 건축사업부문 매출이 전체의 80%가 넘는 만큼 대부분의 미수금은 건축사업부문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미청구공사는 줄어들었다. 지난해 주택 준공 현장들이 몰리면서 미청구공사 대부분이 공사미수금으로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미청구공사를 의미하는 계약자산은 2023년 말 2847억원에서 2024년 말 1761억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공사미수금 가운데 장기간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비유동매출채권은 111억원으로 적은 편이다. 회수 일정이 상대적으로 불확실한 해외 사업장이 없는데다 토목·주택사업 위주라서 대부분 1년 안에 회수가 가능하다고 본 셈이다.
도급액이 연간 매출액의 5% 이상인 주요 사업장 기준으로는 공사미수금이 2737억원, 미청구공사가 908억원 기록됐다. 미분양 주택 사업 현장 비중이 높았으며 물류센터와 지식산업센터에서도 미회수 대금이 남아 있다.
공사미수금이 1년 새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은 지난해 준공된 사업 현장에서 미분양이 지속되고 있는 영향이 크다. 특히 지방 주택 현장에서 많이 발생했다.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e편한세상 서울산 파크그란데'는 지난해 9월 완공, 입주를 시작했지만 미분양 물량이 계속 남아있어 공사미수금 378억원이 기록됐다. 대손충당금도 108억원 설정됐다.
같은 달 준공된 광주 남구 'e편한세상 봉선 셀레스티지'에서도 미수금 125억원이 발생했다. 미분양 물량과 입주 전 분양계약 해지 건이 늘어나며 자금 회수도 늦어지고 있다. 현재 이곳은 잔여세대 선착순 분양을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준공된 경북 구미시 'e편한세상 구미상모 트리베뉴'도 미분양 물량 해소가 지연되며 196억원 미수금이 발생했다.
인천 부평구 'e편한세상 부평역 센트럴파크'에서는 451억원으로 가장 많은 공사미수금이 기록됐다. 총 1500세대에 달하는 대형 현장인 만큼 자금 회수에 오래 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상가 물량도 많아 미분양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DL건설은 상가와 보류지 물량에 대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연내 회수한다는 계획이다.
◇수도권 비주거 사업 연내 해소 목표…평택화양지구는 회수 일정 '불투명'
비주거시설 사업장은 준공 후 미분양이 더욱 장기화되고 있다. 충남 천안 성성지구 지식산업센터는 지난해 1월 완공됐으나 1년 넘게 임차인 모집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공사미수금 287억원이 발생했다. 경기 시흥시 시화 MTV 물류센터 개발사업도 지난해 6월 완공됐으나 임차인 모집이 어려워지며 205억원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DL건설 관계자는 "시화 물류센터는 매각을 추진해 연내 사업비를 회수할 계획이며 천안 지식산업센터는 입주율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경기 평택시 화양지구 도시개발사업은 빠른 시일 내 회수가 어려울 전망이다. 이곳은 당초 오는 8월 24일까지 준공될 예정이었으나 지난 1월부터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 발주처인 평택화양지구 도시개발사업 조합이 지난해부터 공사비 지급을 여러 차례 미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공정률은 60%이며 공사미수금은 약 200억원에 달한다.
평택 화양지구 도시개발사업은 경기 평택시 현덕면 화양리 일대 279만㎡ 부지에 2만여 세대를 수용하는 대규모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올해 8월부터 내년 3월까지 e편한세상 평택 라씨엘로(1063세대), e편한세상 평택 하이센트(916세대)를 비롯해 총 6000여 세대의 입주가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공사 재개가 언제 이뤄질지 불투명해 입주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DL건설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택지 미분양으로 인해 조합이 자금 유동성 문제를 겪으며 공사비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며 "택지담보대출 등 공사비 재원을 확보할 방안을 함께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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