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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사제파트너스, 글로벌 파워 갖춘 K-커뮤니티 꿈꿔"김광록 대표 "페이잇포워드 정신 실천"…100개 포트폴리오 발굴, 3호펀드 결성 돌입

마운틴뷰(미국)=이영아 기자 공개 2025-05-07 16:15:53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9일 07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한인 창업가 생태계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벤처캐피탈(VC)이 있다. 사제파트너스가 그 주인공이다. 사제파트너스는 실리콘밸리 최대 규모 한인 커뮤니티인 '82스타트업'을 빌딩했다. 1500여명 한인 창업가가 활동하고 있다.

하우스는 2018년부터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100개 포트폴리오를 발굴했다. 마이리얼트립, 아이디어스, 숨고, 삼쩜쌈(자비스앤빌런스), 스윗, 임프리메드 등에 투자했다. 현재 1·2호펀드를 결성 및 소진했고 3호펀드 결성을 준비 중이다.

김광록 사제파트너스 대표(사진)는 지난 21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인근 카페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한국적인게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며 "중국, 이스라엘인 집단처럼 강한 유대감을 갖춘 한인 창업 커뮤니티를 꿈꾼다"고 했다.

◇'페이잇포워드' 영감…82스타트업 커뮤니티 빌딩

1975년생 김 대표는 연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2005년 미국 UC버클리에서 이기하 대표를 만나 스타트업 '사제'를 공동창업하며 실리콘밸리에 뿌리를 내렸다. 이커머스 서비스 '딜스플러스'를 운영했다.



두 사람은 2014년부터 사제를 통해 스타트업에 알음알음 투자하기 시작했다. 총 60개 스타트업에 총 600만달러(약 86억원)를 투자했다. 동시에 벤처펀드 유한책임출자자(LP)로도 활동했다. 자연스레 VC 업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김 대표는 "실리콘밸리에는 성공한 창업가가 후배 창업가를 돕는다는 의미의 '페이 잇 포워드(Pay it forward)'라는 말이 있다"면서 "유망 스타트업을 투자하는 일이 굉장히 보람되다고 느꼈고 전문적인 VC 설립을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두 사람은 2018년 VC 사제파트너스를 설립했다. 1호펀드는 4300만달러(약 60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2021년 2호펀드를 1억3500만달러(약 1950억원) 규모로 결성한다. 각각 50개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면서 총 100개 기업을 발굴했다.

사제파트너스는 자연스레 실리콘밸리 사교의 중심에 섰다. 2018년 실리콘밸리 한인 창업자 9명이 모여 브런치를 먹는 모임을 주도했다. 서로 도와줄 건 없나 찾아보는 모임으로 규모가 점점 커졌고 상부상조하며 실리콘밸리에 연착륙했다.

김 대표는 "한국 국가번호(82번)에서 이름을 딴 '82스타트업' 커뮤니티로 발전했다"면서 "2020년엔 300명, 2023년 700명이 모이며 규모가 빠르게 확장됐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행사엔 1500여명이 참석하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고 했다.

◇창업자에 집중해 투자…글로벌 장기 비전 주목

사제파트너스를 중심으로 미국 한인 창업 네트워크는 확장을 거듭했다. 미국 서부(실리콘밸리) 82스타트업에 이어 미국 동부에 '유나이티드 코리안 파운더스' 커뮤니티가 조직됐다. 이를 연합해 한인창업자연합(UKF)이 탄생하게 된다.

자발적인 커뮤니티에서 출발한 UKF는 지난해 비영리법인으로 공식 출범했다. UKF가 창업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UKF는 한국모태펀드 운용기관 한국벤처투자(KVIC)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한국 스타트업이 미국에 진출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협력을 고민 중"이라며 "지난 20년간 창업자 역량, 자본, 문화 측면에서 국내 창업 생태계는 양질의 성장을 거듭해왔고 앞으로도 발전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사제파트너스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좋은 창업자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3호펀드 결성에도 나선다. 김 대표는 "1호펀드와 2호펀드는 이미 투자를 마무리한 상태"라며 "3호펀드를 통해 50여개 기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장기적인 비전을 가진 창업자를 눈여겨보고 있다. 김 대표는 "세상을 바꾸는 혁신은 치열함 속에서 나온다"면서 "단기적인 목표보단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시장의 문제를 해결해 보자는 철학을 가진 창업가를 선호한다"라고 설명했다.

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춘 한인 창업자 모임을 만드는 데 보탬이 되겠다는 포부다. 김 대표는 "한국은 경제규모에 비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커뮤니티가 아직 없다"면서 "페이잇포워드 정신으로 전세계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한인 창업가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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