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효자'...HD현대건설기계, 신흥시장도 '선전' 선진시장, 트럼프 관세·경기 부진 탓 '관망'…중국 시장, 휠굴착기 중심 수요
허인혜 기자공개 2025-05-02 10:58:25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9일 14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중국에서의 매출 확대와 인도,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의 선전으로 선진국 시장의 부진을 일부 상쇄했다. 전방 산업인 건설업이 불황기를 보내며 건설기계 업계 전반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만큼 국가별 맞춤 판매 전략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선진시장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신흥시장은 인프라 투자를 내세워 실적 개선을 노린다.◇1분기 영업이익 22.3% 감소…선진시장 '관망'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1분기 매출액 9068억원, 영업이익 4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4% 줄었고 영업이익은 22.3% 감소했다. 건설업 사이클이 불황기에 접어들었고, 특히 올해가 글로벌 수요의 최저점으로 꼽히는 만큼 실적 하락은 예견된 결과다.
부문별로는 건설기계와 산업차량의 매출액이 각각 전년대비 마이너스(-)8.4%, -16.5% 하락했다. 건설기계에서 7060억원을, 산업차량에서 1077억원의 매출을 나타냈다. 부품 부문은 기판매 장비 효과로 매출이 전년대비 17.8% 증가했다.

선진 시장에서의 부진이 이어졌다. 트럼프 정부 정책과 경기의 불확실성이 겹친 결과다. 북미와 유럽 시장의 수요는 전년 대비 10% 하락했다. 매출 실적은 같은 기간 16% 감소했다.
아직까지는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는 미국의 고강도 관세정책에 따라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봤다. 다만 컨퍼런스콜을 통해 관세 방향성이 정해지면 상응하는 매출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대형 굴착기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유럽 시장은 3월 추가 금리 인하에도 수요 회복이 지연됐다. 최태근 영업부문장 전무는 "유럽은 지난해 독일 등에서 채널을 개선했고 공백 지역이었던 노르웨이와 핀란드 등에서는 신규 딜러를 충원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인도·브라질 신흥시장 매출액 견인
반면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의 신흥 시장에서는 수요와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중국은 굴착기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38% 늘었고 매출 실적은 33% 증가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액은 720억원이다. 인도 시장 매출액은 1608억원으로 주요 시장인 북미 매출액인 1861억원의 뒤를 이었다. 브라질에서는 전년 동기대비 8% 높은 50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중국과 인도, 브라질에서의 매출액 확대 사유를 각각 밝혔다. 중국은 경기부양 정책에 따라 20톤 미만·휠굴착기 중심의 수요가 증가했다. 인도는 도로와 철도 등 인프라 투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안정적인 수요 기조와 더불어 금리가 추가 인상되기 전 일부 조기구매 수요가 발생하면서 매출액이 늘었다.

특히 중국은 HD현대건설기계가 주목해온 시장이다. HD현대 건설기계부문의 중간 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조영철 대표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의 전략을 묻는 더벨의 질문에 점진적인 매출액 확대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조 대표는 "(중국 시장에서의) 확대는 기대하고 있고, 시장 자체는 작년과 올해, 내년을 거치며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중국 시장에서는 소형과 중형 제품에 대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대형과 초대형 부문에 조금 더 집중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이석규 HD현대건설기계 재무담당 상무도 지난해 4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중국 시장은 수요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당시 이 상무는 "대형 기종 판매를 강화하고, 대리상 대형화 및 공백지 개발을 통해 판매를 증가시킬 계획"이라며 "중국 건설사의 해외 시공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매출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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