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이노큐브의 비전 바이오 생태계 조력자 'End to End' 지원③자금·시설 외 행정 서비스 제공, R&D 집중 환경 구축
이기욱 기자공개 2025-05-20 08:11:35
[편집자주]
100여년의 제약업 역사에서 요즘은 대세가 된 오픈이노베이션을 가장 먼저 꺼내든 기업은 단연 한독이 꼽힌다. 태생 자체부터 독일 회사와의 협업 및 합작으로 성장한데다 오픈이노베이션 개념이 생소했던 2000년대부터 공동 개발 및 지분 투자 등을 단행했다. 더벨은 한독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과 함께 그동안의 결실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9일 11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독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에 있어 이노큐브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단순 유망기술을 선제적으로 투자해 기술 패권을 장악하겠다는 의미 외에도 한국 바이오 생태계에 있어 파트너로서의 한독의 입지를 구축한다는 의미도 있다.그래서 이노큐브의 전략은 'End to End' 지원 체계다. 바이오텍 창업 초기부터 상업화까지 한독이 쌓아온 70여년 역사의 DNA를 이식하는 임무를 맡았다. 투자금 및 사무실, 연구소 등 물적 자원뿐만 아니라 행정, 인사, 회계, 법률 등 바이오텍 경영의 전방위적 지원에 나선다.
◇선정·육성·졸업 3단계 주기, 지원 기간 최소 3년
이노큐브가 추구하는 포트폴리오 기업의 전 주기 지원은 '선정과 육성, 졸업' 3단계로 구분된다. 선정 주기에는 탐색과 실사, 최종 선정의 과정을 거치고 육성 단계에서 멘토링과 각종 시설 등 본격적인 지원이 이뤄진다. 졸업 단계에 도달하면 IR 등을 통해 투자 기업들의 추가 펀딩을 도와주거나 직접 추가 투자를 단행한다.
투자 기업은 내외부 채널과 정기, 비정기 방식을 모두 활용해 발굴한다. 1년에 두차례 정기적으로 공개 방식으로 지원 대상 모집하고 대학 산학협력단 또는 협력 기관, 투자 네트워크 등을 통해 추천도 받는다.
탐색 단계를 거치면 두 번의 실사를 통해 후보 기업들의 과학 및 기술과 전임상·임상 데이터, 지적 재산권, 미래 산업 동향 등을 살펴본다. 두번의 실사까지 마친 기업은 내부투자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게되고 대표이사와 투자심사역, 리스크 관리 담당 위원들의 3분의 2 이상 투표로 최종 결정된다.
투자 기업에 선정되면 최소 3년의 육성 기간에 돌입한다. 각 기업당 마일스톤(Milestone) 베이스로 최소 5억원에서 최대 20억원까지 투자를 받는다.

육성기간 동안 투자 기업들은 이노큐브로부터 자금 외 다양한 지원을 받는다. 우선 시설 부문에서 한독 마곡 R&D 센터 내 사무실 입주가 가능하다. 최대 40명 규모의 사무실로 입주사별 별도로 독립된 공간이다.
공용 실험실도 사용할 수 있다. 화학 연구실과 생물학적 제제 연구실로 구성돼 있고 기본 장비 외 스타트업이 보유하기 어려운 △BIACORE T200(생체분자간 상호작용 실험) △FACS Lyric(고성능 자동 유세포분석기) △형광 현미경 등 고가 장비들도 마련돼 있다.
입주 시설 비용 역시 명목 수준으로 최소화했다. 이러한 시설 지원은 육성 기업들이 투자 자금 대부분을 R&D에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글로벌 파트너링도 지원, 상업화까지 최단 루트 안내
이노큐브만의 강점은 물적 지원을 넘어선 전 분야 운영 지원이다. 연구진 중심으로 창업 멤버가 주로 구성되는 특성상 바이오 스타트업은 다양한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단순 세제 업무부터 직원 급여 등 인사 업무, 회계, 법률 등의 지원이 필수다. 이노큐브는 육성 기업의 경영진 구성 지원부터 인사, 회계, 법률 서비스를 내부 인력들을 통해 제공한다.
글로벌 파트너링도 핵심 지원 사안 중 하나다. 이스라엘 바이오인큐베이터 FutuRx와 글로벌 바이오투자사 RMGP, 한독 다국적 파트너 제약사 등 이미 확보된 글로벌 네트워크로 육성 기업들은 창업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할 수 있게 한다.
이노큐브 이러한 'End to End' 지원을 통해 최종적으로 유망 기술이 상업화에 도달할 수 있는 최단 루트를 제공한다. 70여년 동안 쌓아온 한독의 상업화 DNA를 이식해 사이언스의 비즈니스 가치를 최대화하는 것이 이노큐브의 최종 목표다.
이노큐브의 육성 기업으로 선정되면 규제 속 효율적인 기술 개발 방안과 글로벌 BD 전개 방안 등을 가장 먼저 교육한다. 교육 자료들은 육성 기업들에게만 제공하는 서버에 게재해 수시로 살펴볼 수 있도록 한다.
권소현 이노큐브 대표는 "재원을 R&D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설을 지원해주고 동시에 초기 스타트업이 필요로 하는 인사나 회계, 법률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며 "육성 기업과 이노큐브 모두 핵심 목표는 우수한 기술들을 상업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약을 개발해보고 상업화 해본 제약사들만이 가질 수 있는 노하우가 있다"며 "한독의 유·무형의 인프라를 적극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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