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잘 나가는 현대차에 美관세 변수, 이승조 CFO의 재무전략은이승조 부사장, 대규모 CAPEX 집행·수익성 방어 '균형' 과제
김현정 기자공개 2025-05-21 07:26:34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1일 07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의 안살림을 책임지는 CFO를 살펴보는 시간. 어바웃 CFO 김현정 기자입니다.
차를 만들던 현대자동차는 이제 모빌리티의 미래를 설계하는 기업으로 변모 중입니다. 올해만 미래 모빌리티 기술력 확보를 위해 자그마치 17조원을 투자할 계획인데요. 하지만 이와 동시에 당장의 수익성 방어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현대차가 미국 트럼프 대통령 관세 정책의 사정권에 들어서면서 서플라이체인 전 영역에서의 종합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 이런 복잡한 상황 속 재무 전략의 설계도를 쥔 인물이 바로 현대자동차 CFO, 이승조 부사장입니다.
#이승조 부사장은 누구
1969년생인 이승조 부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습니다. 현대자동차 경영관리실장, 재경사업부장, 기획재경본부장 등을 거친 그룹 내 대표 '재무통'입니다. 과거 현대자동차에서 원가를 오래 본 만큼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로 평가되는데요, 동시에 소문난 덕장으로도 불립니다. 동기들 중 가장 스마트해 애초부터 주목을 많이 받아왔는데 사내 적이 전혀 없을 만큼 인품이 훌륭한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그는 2023년 말 CFO로 선임되며 ‘수익성 개선’이라는 특명을 받았습니다. 환율·금리 등 대외 변수와 수요 둔화 우려 속에 현대차는 2024년 목표로 매출 성장률 4~5%, 영업이익률 8~9%를 제시했는데요. 실제로 지난해 매출성장률 7.7%, 영업이익률 8.1%를 달성하며 목표를 넘겼고, 이 부사장은 한 해 만에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CFO는 계열 CEO 승진 코스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 등 계열 금융사의 비상임이사로도 활동하며 그룹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현대차가 지분투자한 금호익스프레스의 기타비상무이사도 맡은 적이 있습니다. 이렇듯 현대차가 그에게 꾸준히 여러 역할을 맡기고 있다는 점에서 이 부사장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는데요. 오래 전부터 현대차 CFO는 계열사 수장으로 영전되는 '코스'로 여겨졌습니다. 박완기 전 현대트랜시스 대표, 김뇌명 전 기아 대표, 이원희 전 현대차 대표, 최병철 전 현대차증권 대표,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 등 모두 현대차 CFO를 역임한 바 있죠. 이에 이 부사장 역시 향후 계열사 CEO로도 그룹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주의 기운이 모이는 현대차
현대자동차는 최근 수년 ‘우주의 온 기운이 현대차로 향하는 것 같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굉장히 잘나갔습니다. 판매량 증가,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믹스 개선 지속 등으로 전 지표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했죠. 글로벌 판매량도 3년 연속 3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다만 올해 현대차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점은 CFO인 이승조 부사장으로선 부담인데요. 올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며 당장의 수익성 방어에 힘을 쏟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미국이 25% 관세를 부과하고 현대차가 가격조정을 하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이 3~4조원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미 관세 대응책 및 현대차 대규모 투자 부담 계획
이승조 부사장은 현지화 전략을 솔루션으로 제시하는 한편 여러 국가 공장 간 생산물량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미국 판매용 투싼을 미국 공장으로 돌리고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던 캐나다 판매 물량을 멕시코에서 생산해서 캐나다로 넘기는 방안을 시행 중입니다. 이렇듯 현대차가 얼마나 신속하게 생산거점을 미국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도 수익성 방어의 중요한 키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는 올해만 17조원을 집행하는 대규모 투자도 앞두고 있어, 자본 배분을 어떻게 조율할지도 CFO의 전략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 도약’을 위해 10년간 12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더해 지난 3월엔 정의선 회장이 미국 워싱턴 DC로 직접 건너가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210억달러 대미투자를 발표한 일도 있죠. 미국의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한 선제 대응이었는데요. 4년 동안 한화 약 30조원 규모로 공장 증설, 제철소 설립 등을 진행시킬 예정입니다. 현대차그룹의 거대한 청사진이 흔들리지 않는 가운데 수익성과 투자 사이 균형을 잡는 것이 이 부사장의 과제입니다.
#현대차 재무 상황은
투자 재원 마련은 어렵지 않아 보입니다. 현대차는 최근 수년 매출 신장으로 넉넉한 현금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작년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30조원이 넘습니다. 게다가 2021년 차입금보다 현금성자산이 더 많은 ‘순현금’으로 전환한 뒤 해당 기조를 쭉 이어가고 있기도 합니다. 현대차 차량부문의 경우 순현금이 2024년 말 기준 8조8500억원입니다. 이에 따라 이승조 부사장의 재무 전략은 수익성 방어에 포커스가 맞춰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과거 정주영 선대회장은 ‘’현대차의 원동력’은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열망’이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지금의 현대차가 눈앞의 위기를 딛고 다시 한번 더 나은 미래로 도약하는 데에 이승조 부사장의 역할이 커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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