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아커야즈 인수 "글로벌 조선소 도약" '유럽·한국·중국' 3대 생산거점 구축… 크루즈선 건조 사업도 진출
진상현 기자공개 2008-05-06 13:13:50
이 기사는 2008년 05월 06일 13: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X그룹이 각고 끝에 세계 최대 크루즈선 건조사인 아커야즈 인수를 마무리했다. 이번 인수로 STX는 국내 조선업계의 숙원 사업인 크루즈선 사업 진출 통한 경쟁력 강화와 '유럽-한국-중국'의 3대 생산거점 구축을 통한 글로벌 조선소 위상 제고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STX는 오는 2012년까지 매출 250억달러를 달성, 세계 최대규모 조선그룹으로 도약한다는 야심찬 포부도 밝혔다.
◇EU반독점 심사 통과= STX는 유럽연합(EU) 위원회로부터 "반독점 심사를 최종 통과했다"고 통보받았다고 6일 밝혔다. EU위원회는 지난해 12월부터 STX의 아커야즈 지분 인수가 독점에 해당되는지의 여부를 심층 조사해왔다.
EU는 발표문에서 "STX의 아커야즈 지분 인수가 크루즈선 또는 기타 조선 건조 분야에서 경쟁에 관한 독점을 야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최대주주로서의 STX의 권리를 보존하기 위한 STX의 39.2%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허가한다"고 밝혔다.
<아커야즈 회사 개요>
${IC02}
이번 최종 결정은 지난 4월초 EU가 임시주총에 한해 STX의 의결권 행사를 허용한다는 판결을 내렸을 때부터 어느정도 예견돼 왔다.
당시 STX그룹은 EU로부터 임시의결권 행사를 허가받아, 신규 이사 선임 등을 요구하며 임시주총을 소집한 2대 주주 하브야즈(Havyard)의 요구에 맞서 기존 이사회를 유지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기존 아커야즈 경영체제 유지"= 아커야즈는 노르웨이, 핀란드, 프랑스 등 전세계 8개국에서 18개 야드를 운영하고 있다. 크루즈선, 오프쇼어, 특수선 분야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특히 크루즈선 분야에서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독일 메이어베르프트 등과 세계시장을 3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66억5900만달러, 원화로 6조원 수준이다.
STX는 야드별 특성을 고려해 프랑스와 핀란드는 크루즈선, 노르웨이와 독일은 오프쇼어와 특수선 생산 중심지로 각각 육성하는 등 선종별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의 아커야즈 경영진을 중심으로 한 기존 체제도 유지키로 했다.
${IC01}
이에 따라 크루즈선·페리선, 특수선·오프쇼어, 상선 3개부문으로 구성된 아커야즈의 현 사업체제는 그대로 유지된다.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회사분할을 통해 경쟁력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은 현실성이 없다는 판단이다.
STX 관계자는 "많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아커야즈가 현재 사업구조를 유지하는 것이 크루즈선과 오프쇼어 분야 세계 최고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지켜갈 수 있는 방안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STX는 오는 21일 개최되는 아커야즈 정기주주총회에 앞서 아커야즈 이사추천위원회와 만나 이사진 개편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현재로선 기존 이사들은 그대로 두고 STX측에서 추가로 2명 정도의 이사진을 임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아커야즈의 이사수는 모두 8명이다. 추가로 선임될 이사에는 STX조선 오슬로 투자법인 김서주 대표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최근 노르웨이 상공부장관과 만나 "현 이사진을 그대로 유지하되 몇몇 이사를 추가하는 방안을 이사추천위원회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3대 생산거점 구축= STX는 아커야즈 인수를 통해 국내 진해 부산 조선소, 중국 대련조선소에 이은 글로벌 3대 생산거점을 구축하게 됐다. 배를 건조하는 야드는 전세계에 걸쳐 21개를 보유하게 된다.
아울러 범용 벌크선 건조에서부터 고부가가치 대형선박, 해양플랜트, 특수선과 오프쇼어, 크루즈선에 이르는 최적의 선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stx는 오는 2012년 매출 규모가 아커야즈 100억 달러, 국내 조선기계부문 100억 달러, 대련 조선소 50억 달러 등 총 2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국내 조선업계의 숙원사업이었던 크루즈선 분야에 본격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전세계에 걸친 3대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글로벌 톱 조선그룹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