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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광토건…'경영권 분쟁'이란 '달콤한 유혹' 대한전선과 에스네트측 갈등 예고...전격 합의때 투자손실 우려

이승제 기자공개 2008-05-27 14:09:22

이 기사는 2008년 05월 27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광토건이 27일로 4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1대 주주인 대한전선과 2대 주주인 에스네트가 '물밑'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고, 이를 재료로 개인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주가급등 조회공시를 요구하는 등 '재갈물리기'에 나섰으나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10만주를 조금 웃도는 거래량 속에서 급등을 지속해 22일 4만3000원에서 이날 7만원 중반대로 치솟았다.

하지만 대한전선과 에스네트측이 예상을 뒤엎고 공동경영 합의에 전격 합의할 경우 주가는 수직하강할 수밖에 없어 투자자 손실이 우려된다. 단기차익을 노리고 '올인'했을 경우 피해는 더욱 클 전망이다.

현재 대한전선과 차종철 남광토건 회장측(에스네트)은 대표이사 선임권을 놓고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 대한전선은 지난 4월초 최대주주였던 알덱스로부터 22.8%의 지분을 인수할 당시 알덱스와 차 회장 간 합의내용을 그대로 이어받기로 했다. "남광토건의 이사회 구성을 1, 2대 주주 동수로 구성해 (공동경영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후 양측은 꾸준히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며 경영권 분쟁을 예고했고, 차 회장측이 대표이사 선임권을 요구하며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차 회장 입장에서 대한전선의 '속내'를 파악하기 위해 던진 카드라는 분석이다.

증권업계는 대한전선그룹의 행보를 봤을 때 차 회장측이 대한전선을 의심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전선그룹은 건설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10월 명지건설(현 TEC건설)을 495억원에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했다. 또 지난해 6월 2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빌려줬던 영조주택에 대해 재무담당 임원을 추천하는 등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극동건설 입찰에 참여했지만 웅진그룹에 패한 뒤 절치부심하며 건설업 확장을 다각도로 추진중이다.

TEC건설은 시공능력 99위로, 40위인 남광토건에 한참 뒤진다. 대한전선 입장에서 남광토건은 브랜드가치, 재무구조, 영업능력 등에서 군침을 삼킬 대어임에 틀림없다. 대한전선측은 "경영권 인수 계획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시장에선 역으로 해석하고 있다.

대한전선측은 남광토건 지분율을 특수 관계인을 포함해 36.4%로 높였고, 이에 맞서 차 회장과 에스네트도 꾸준히 매입해 31%대를 넘어섰다. 양측이 비슷한 지분율을 갖고 있어 경영권 다툼이 본격화할 경우 더욱 치열한 격전이 예상된다.

업계는 남광토건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대한전선에 인수될 경우 얻게 될 성장가치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펀더멘털 대비 고평가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정작 개인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은 '경영권 분쟁 이상무'라는 악재보다는 '경영권 분쟁 돌입'이란 '예상 호재'에 기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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