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NPL시장 1위, 우리FNI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우리금융 없이 설 수 없다" 지적도
이 기사는 2008년 07월 18일 1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환위기 직후 국내 NPL시장은 외국계 회사들의 독무대였다. 허드슨어드바이저코리아등 외국계 NPL업체들은 싼 값에 시장에 나온 매물을 사들여 차익을 남겼다. 10년이 지나 2007년 국내 NPL시장규모는 약 4조원 규모(장부가기준)로 축소됐다. 하지만 국내업체들의 실적은 올라갔다. 국내 NPL시장 1위인 우리FNI가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FNI(대표: 허덕신)는 우리금융지주가 그룹 내 부실채권업무를 전담시키기 위해 2001년 11월 16일 설립했다. 우리금융지주가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다. 우리금융지주는 그룹의 재무제표를 건전하게 만들 목적으로 우리FNI를 세웠다. 2003년부터는 부동산담보대출 채권분야를 특화하고 있다. 현재 보유한 투자자산은 3500여억원이다.
우리FNI는 우리금융의 부실채권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인수하는 방식의 영업을 한다. 부실채권을 회수한 후 생기는 자산은 2002년 9월에 설립한 자회사 우리SB자산운용을 통해 관리한다. 이익은 다시 지주사로 배당한다. 이런 식으로 지난해 64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입찰도 공격적이다. NPL입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 지난 5월의 하나은행 NPL매각에서도 1600억원을 써 다른 후보들을 제쳤다. 최근 몇년 사이 가장 큰 규모의 NPL 매각이었다.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하는 전략도 즐겨쓴다. 하나은행 NPL 인수 때도 일본의 신세이뱅크와 같이 했고, 중국시장에 진출한 2건 모두 현지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하지만 우리FNI를 보는 시장의 시각은 그리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우리은행이 없어도 우리FNI가 1위를 할 수 있느냐"는 것.
업계 관계자는 "우리FNI는 우리은행이 없으면 설 수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우리FNI가 가진 NPL 자산 중 50%(2008년 6월말 기준)가 우리금융지주의 부실채권. 매출의 절반이상을 우리금융지주가 공급해주는 셈이다.
지난 5월의 하나은행 NPL인수를 제외하고는 우리FNI가 해 온 큰 딜은 모두 우리금융지주의 것이다. 이렇다보니 우리금융지주의 NPL을 빼면 경쟁사와 큰 차이가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우리FNI의 진짜 실력은 어느정도나 될까. 지난해부터 진출한 중국NPL시장의 영업이 잣대가 될 전망이다. 우리FNI는 2007년 6월과 12월, 총 4000만 달러를 합작형태로 투자해 중국 NPL시장에 진출했다. 우리FNI 관계자는 "중국NPL시장은 한국과 비슷한 형태로 이뤄져있다"며 "국내시장규모는 줄어드는데 비해 중국시장은 900조 이상의 NPL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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