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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핵심 자산 매각..위기탈출 '대작전' 중국 곤산·여주 리조트 등 매각 계획...대여금 증가 '부담'

김동희 기자공개 2008-09-09 08:51:15

이 기사는 2008년 09월 09일 08: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심각한 자금부족이 예상됐던 현진이 핵심자산을 공격적으로 매각하고 있다. 금싸라기 땅이라며 애지중지하던 두바이 사업장을 매각해 곧 15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온다. 유동성 위기에서 탈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현진은 자산유동화나 환매조건부 매각 등 임시방편식 자금융통에 치중하는 다른 건설사와 달리 환금성이 있는 자산을 완전 매각하고 있다. 매각이 모두 성사될 경우 수천억원대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게 된다.

다만 미수금과 장단기 대여금은 여전히 줄지 않고 있어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보유 사업장을 매각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사업계획을 다시 짜야 하는 숙제도 안게 됐다.

위기의 전환점 '두바이'...추가 자산 매각 '급물살'

현진은 지난 달 14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보유하고 있던 오피스빌딩 사업부지 1만1670㎡를 1500억 원에 매각했다. 비록 사업은 계획대로 이루지 못했지만 지난 2006년 510억 원에 토지를 구매할 당시보다 1000억 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올렸다.

현진은 계약금으로 170억원을 받았고 12일 잔금으로 1480억원을 받을 예정이다. 매각 계약 당시보다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1500억 원의 매각대금은 1650억 원으로 불어났다.

두바이 사업장의 성공적인 매각은 현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올해 초만해도 현진은 기업어음 신용등급이 A3-에서 투기등급(B+)으로 떨어지면서 금융시장의 우려를 한 몸에 받았다.

건설사 부도설이 금융시장을 강타할 때는 어김없이 이름을 올렸다. 신규 분양 사업장에서 미분양이 속출한데다 사업 확대로 운전자금 부담까지 높아져 자금압박이 심각했기 때문이다.

현진은 이번 두바이 매각 대금을 운용자금으로 활용, 유동성 위기를 타개할 계획이다. 이미 매각 계약금을 현지 모기지론(150억 원)을 상환하는 데 사용했다.

한편, 중국 곤산과 여주 리조트 사업장의 매각 작업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 곤산은 현지 법무법인 두 곳이 주관사로 참여해 매수의향서를 받고 있으며 경기도 여주리조트는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9월말께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두 사업장 매각이 완료되면 500억~600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현진은 이 외에도 2~3개의 사업장을 추가로 매각, 1000억 원 내외의 유동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재무구조·현금흐름 개선 기대 'UP'

회사측은 두바이 토지 매각 등으로 차입금 부담이 완화되면서 금융권에서 제기됐던 유동성 우려가 불식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도 현진이 신규사업을 자제하면서 차입금 부담도 더 늘어나지는 않아 유동성부족의 악순환 고리를 끊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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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말 현재 현진의 부채비율은 197%로 지난해 말과 큰 차이가 없다. 현금성 자산을 이용해 차입금을 갚으면서 전체 차입금은 95억원 가량 줄었다. 차입금이 전부 단기차입금으로 구성돼 있다는 게 부담이지만 대부분이 내년 1~2월 만기인 당좌차월이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지급보증 규모(한도)는 6151억원 수준. 이중 실제 실행액은 4300억원이고 올해 만기도래액은 320억원에 불과하다.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순현금흐름이 개선되고 있다. 재고자산을 줄인 결과 6월말 현재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40억원 정도다.

장단기 대여금 증가 부담..."아직 끝나지 않았다"지적도

그러나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우려의 진원지인 장단기 대여금과 미수금이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현진의 단기 및 관계회사 장기대여금은 6월말 현재 1116억원에 이른다.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고객이 지불해야할 계약금의 10%를 대신 지급해 준 영향도 있지만 시행사에 자금을 빌려준 부분도 적지 않다.

지난해말 1800억원대이던 공사미수금은 2695억원으로, 분양미수금은 66억원에서 573억원으로 급증했다. 회사측은 "준공이 임박했거나 이미 준공한 사업장의 공정률이 빠르게 오르면서 미수금 규모가 늘었지만 곧 대금이 유입될 수 있어 유동성에 큰 문제를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수원시 이목동 아파트 건축(PF대출 1350억원)은 자금 선투입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입지가 좋아 분양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초기 사업비 부담은 적지 않다.

증권사 관계자는 "현진의 경우, 두바이 사업장 매각으로 현금흐름이 나아진 것은 분명하지만 중장기 사업 계획에는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며 "사업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입장이라 미분양 위험이 완전히 해소되고 사업안정성과 현금흐름에서 선순환고리가 형성되지 않는 한 언제든 다시 유동성 압박에 시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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