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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보수적 영업, 재무상황 '양호' 영업이익률↓ 부채비율·차입금의존도↑ '부담'

정호창 기자공개 2008-09-17 18:11:47

이 기사는 2008년 09월 17일 1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계룡건설산업은 대전과 충청지역을 기반으로 안정적 사업구조와 우수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어 최근 불어닥친 '주택건설사 위기설'에서 한발 비켜서 있다.

그러나 지속되는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사업환경 악화와 텃밭인 대전과 충남에서의 연이은 미분양 사태는 고민거리로 등장했다.

민간건축부문에서의 매출채권 부담 증가가 영업활동상 현금흐름을 제약하기 시작했다. 부채비율도 올해 들어 13%p 가까이 늘어난데다 차입금의존도는 2배 이상 높아졌다.

지나치게 지역시장에 한정된 사업구조는 성장성에 족쇄를 채우고 있다. 성장을 위한 뚜렷한 활로를 찾지 못하면 '발전없는 회사'로 머물다 어느 날 갑자기 도태될 지 모르는 부담을 안고 있다.

◇재무구조·현금유동성 '우량'

계룡건설은 대전·충청 지역을 기반으로 관급공사 위주의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총공사계약잔액 2조213억원 중 62.6%인 1조2662억원이 관급공사다. 비슷한 규모의 다른 건설사들보다 경기변동에 따른 위험도가 낮은 편이다.

매출 구성도 건축공사매출 70%, 토목공사매출 30%로 공종별 다변화가 안정적이다. 민간건축공사는 2001년 주택경기 호황 이후 진출했으나 무리하지 않으며 보수적으로 접근했기에 위험 부담도 높지 않다는 평이다.

사업구조의 안정성으로 인해 재무구조는 상당히 우수한 편이다. 지난 해까지 5개년 평균 매출증가율이 10.3%이고, 평균 영업이익률도 9.2%로 양호하다. 올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98.2%, 차입금의존도는 13.8%에 불과하다.

회사채 등급은 A-로 시공능력이 비슷한 다른 건설사들이 'BBB급'의 신용등급을 가진 것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6월말 현재 총차입금은 1044억원이며, 현금 및 현금성자산 등은 1041억원으로 현금유동성도 좋은 편이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잔액은 6302억원. 이는 연간 매출액(2007년 기준)과 자기자본의 각각 0.8배, 1.6배로 우발채무의 현실화로 인한 재무위험 가능성도 높지 않은 수준이다.

◇ 영업활동 현금흐름 급격 악화

계룡건설의 재무구조는 비슷한 외형의 타 건설사들보다 우량한 편이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의 경영실적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여유를 부릴 상황이 아니다.

계룡건설의 매출은 해마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은 반대로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2006년 9.5%에서 6월말 현재 6.3%로 낮아졌다. 원가율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 83.7%이던 매출원가는 2007년 들어 86.1%로 높아진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88.6%까지 높아졌다. 외형은 성장함에도 불구, 실속이 줄어든다는 얘기다. 건설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민간주택 사업의 미분양 등으로 공사원가가 올라가는 충격이 쌓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부채비율도 마찬가지다. 2006년말 79.7%로 채 80%도 되지 않던 계룡건설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83.1%로 높아졌고, 올 상반기에는 98.2%로 껑충 뛰었다. 차입금 의존도 역시 2006년 6.1%이던 것이 올 상반기에는 13.8%로 두배 이상 높아졌다.

계룡건설의 부채비율은 건설업계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우수한 수준이다. 하지만 매년 부채비율이 높아지고 차입금도 늘어나는 것은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다. '가랑비에 옷 젖는지 모른다'는 속담처럼 재무상황이 서서히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흐름은 최근 주택시장 침체와 맞물려 공사미수금이 쌓이면서 급격히 악화되는 양상이다. 2006년 530억원에 달하던 영업상현금흐름은 6월말 현재 56억원으로 줄었다.

충북 청주비하리슈빌(분양률 48%)과 대구 진천역리슈빌(45%), 충남 계룡리슈빌(42%) 등 대표적인 미분양 사업장이 공사를 진행할 수록 현금흐름은 나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들 사업장의 6월말 현재 공사진척도는 모두 10% 미만이다. 미분양 상태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계룡건설이 자체 자금으로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 현금 유입보다 유출이 더 많아지면서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큰 셈이다.

◇ "리스크 낮지만 성장성 한계"

증권업계는 계룡건설의 사업구조에 대해 '대단히 보수적인 경영스타일이라 다른 업체보다 리스크가 적은 우량 건설사'라고 평가한다. 공격적인 사업 다각화를 하지 않아 큰 성장은 못 했지만, 오히려 그 점으로 인해 요즘 같은 시기에 전화위복이 된 케이스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평가와 달리 '지나치게 방어적인 모습은 회사의 미래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많다.

건설담당 한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위험을 피하고 있어 긍정적이지만 건설경기가 턴어라운드 되면 성장성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업영역이 지나치게 지방에 한정된 것이 한계"라며 "이를 벗어날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고 지금이 바로 성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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