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發 금융 악재, 벤처캐피탈 업계 '설상가상' '투자기피 → 펀딩 위축 → 투자축소' 악순환 우려
이 기사는 2008년 09월 17일 09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메릴린치 매각으로 촉발된 금융 악재가 벤처캐피탈 업계에도 직격탄을 날릴 전망이다.
코스닥 시장을 천수답처럼 바라보는 국내 벤처캐피탈 업계에 있어 이번 금융 위기는 그야말로 '울고 싶은데 뺨 때려준 격'이다. 실제 리먼브러더스 파산 소식이 전해진 16일 코스닥 시장은 전일대비 37.62포인트 하락한 429.29로 마감하며 8% 넘는 폭락장을 연출했다.
올 들어 코스닥 시장의 침체가 깊어지면서 벤처캐피탈들은 투자금 회수에 애를 먹어왔다. 투자한 기업의 코스닥 상장(IPO)이나 M&A를 통한 우회상장 등이 벤처캐피탈의 주요한 투자금 회수(Exit) 방법이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기업은 22개사에 불과하다. 지난해 실적 67개사의 1/3 수준이다. 코스닥 침체가 공모시장에도 이어진 탓이다.
어렵게 IPO에 성공한더라도 벤처캐피탈들은 웃을 수가 없다. 상장된 코스닥 기업의 주가가 대부분 공모가를 밑돌기 때문이다. 보유지분을 팔려고 해도 수익이 나지 않는 상황이라 더 답답할 뿐이다.
이런 상황에 리먼 발 악재가 더해진 것이다. 코스닥 시장의 침체가 그 끝을 알 수 없는 상황이 된 지금 벤처캐피탈들은 준비하고 있던 IPO마저 포기하거나 미뤄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더 큰 문제는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지면서 추가적인 투자재원 마련에 비상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이다.
김형수 벤처캐피탈협회 상무는 "이번 사태로 IPO, 투자금 회수가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과 같은 어려운 환경이 지속된다면 투자심리가 위축돼 펀딩에도 큰 지장이 있게 되고 이는 다시 투자축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예년처럼 올해도 70여개사의 IPO를 기대했는데, 지금 추세라면 50개도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양남식 KB창투 대표는 "상장을 준비하던 업체들의 경우 지금 상황에서는 공모를 계속 미루거나, 공모가를 낮추는 수 밖에 없다"며 "뾰족한 대안이 없어 상황이 호전되기만을 막연하게 기다려야 하는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현우 보스톤창투 대표도 "가뜩이나 내년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벤처캐피탈 업계가 어려운 상황인데 더더욱 활로가 없어지게 됐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그는 "벤처캐피탈 시장이 위축되면 벤처산업이 흔들리고 이는 곧 국가의 기술 발전 퇴보로 이어진다"며 "정부 차원의 종합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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