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금융공사, 설립후 첫 공사채 발행 1900억원 규모, MBS 스프레드 확대 역마진 우려
이 기사는 2008년 09월 24일 13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택금융공사가 설립 이래 최초로 1900억원 규모의 공사채를 발행한다. 주요 자금줄이 돼왔던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금리가 상승하면서 역마진 우려가 가중되고 있기 때문.
이번 공사채는 1년 만기물로 오는 25일 발행 예정이다. 당초 3500억원 규모를 계획했으나 증권사 서면 입찰 결과 금리 수준이 예상보다 높아 발행량을 축소하기로 했다. 금리는 1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에 1.15%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공사채 발행으로 조달되는 자금은 시중은행의 모기지론 매입을 위해 사용된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과거 공사채를 발행하지 않았던 것은 금융권에서 저리로 차입을 할 수 있어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뿐”이라며 “올해 하반기 들어 금융권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차입구조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MBS, 보금자리론 금리차 확대 ‘역마진 심화’
하지만 이번 공사채 발행이 최근 급격하게 확대된 MBS 스프레드(국고채 금리와의 차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시장 참여자들의 시각이다.
주택금융공사는 MBS를 발행해 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을 공급해왔다. 최근 시장 상황 악화로 MBS의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지만 보금자리론 금리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공사 성격상 서민 주택 안정을 목표로 판매하는 모기지론에 시중 금리 변동성을 바로 반영하기는 힘든 까닭에 손실을 감수할 수 밖에 없는 구조.
이 때문에 주택금융공사는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해야 하는 역마진 상황에 몰려 있다.
현재 MBS 조달금리는 7.5~8.0%에 달하는 반면 보금자리론 금리는 연 7.25~7.5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적게는 0.25%포인트에서 많게는 0.75%포인트까지 역마진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주택금융공사는 신규가 아닌 '갈아타기'를 목적으로 한 모기지 대출자에 대해 보금자리론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오는 29일 발행 예정이었던 MBS를 일주일 가량 연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MBS는 유동성 프리미엄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스프레드 축소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MBS 스프레드를 모기지론 금리에 적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공사채 발행은 자연스러운 선택”이라고 언급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공사채 발행은 당연한 결정으로 여겨진다.
공사채 금리 기준이 된 1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23일 기준 5.55%다. 가산 금리를 고려하면 대략 6.7% 선에서 발행 금리가 결정된 셈. 지난주 MBS 스프레드가 2.0%포인트까지 확대된 것에 비춰봤을 때 단순 계산으로만도 0.85%포인트 정도 발행 매력이 생긴다.
◇MBS 스프레드 2개월 새 ‘두배’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번 공사채의 경우 1년 만기인 점에 비춰볼 때 일시적인 유동성 보강 차원이라고 판단된다”며 “최근 공사를 중심으로 시장이 안정되기를 기다리면서 기업어음(CP)을 사용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풀이했다.
한편 가장 최근인 지난 6월 13일 발행된 MBS 스프레드(국고채 5년물 대비)는 0.79%포인트였다. 약 2개월 뒤인 지난 8월28일 발행된 SLBS(학자금대출증권)의 스프레드는 1.63%포인트. 주택금융공사가 MBS와 SLBS를 동일하게 취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2개월 새 두 배 이상 금리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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