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08년 10월 07일 11: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IG건영은 지난 2006년 10월 모기업인 LIG그룹으로 주인을 갈아탄 이후 공격적인 주택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2007년 한 해 동안 6264억원에 이르는 수주 실적을 올렸고 이 가운데 주택부문이 99.1%를 차지하고 있다.
LIG건영은 올 들어서도 4건(2435억원)의 주택사업 수주를 추가했다. 사업 유형도 일반 아파트에서 오피스텔, 주상복합, 타운하우스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그러나 주택사업 위주의 지나친 수주 편중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비대해진 주택부문과 달리 안정적인 재원 역할을 해줄 토목부문 수주는 극도로 위축된 상태다.
특히 토목부문 수주는 LIG그룹 피인수 후 한 건도 올리지 못하면서 중단되다시피 했다. 매출비중도 2008년 6월 말 현재 0.8%에 불과하다. 반면 주택부문 비중이 88%를 넘어서고 있다.
아파트 분양연기 속출
주택부문으로의 과도한 쏠림은 무더기 분양연기라는 현실로 되돌아왔다. 당초 LIG건영은 올해 2900여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연내에 공급예정이던 대부분의 주택사업이 내년으로 미뤄졌다. 특히 매출의 주력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아파트 분양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LIG건영의 올해 공급실적은 용인 성북동 게이트힐즈(단독주택) 12가구, 과천 문원동 LIG카운티(빌라) 23가구, 인천 주안동 리가스퀘어(오피스텔) 233가구 등 268가구에 그치고 있다.
공급 대기 중이던 서울 사당동, 양주 장흥면, 남양주 금곡동 아파트 분양은 내년으로 미뤄졌다. LIG건영은 11월께 서울 만리동과 경기 청평면에서 아파트를 내놓을 계획이지만 이 마저도 분양이 불투명한 상태다.
지방 중소도시 미분양 쌓여
지방 미분양이 늘면서 공사미수금도 쌓이고 있다. LIG건영은 2008년 8월말 현재 전국 4개 사업장에서 모두 847가구의 미분양을 떠안고 있다. 전체 공급가구수 대비 미분양률은 46% 수준이다.
경남 진주시에서는 올 초 35층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 임페리움 238가구를 내놨다가 분양을 철회했다. LIG건영은 ㈜명주도시개발과 843억원에 도급계약을 체결하고 금융권에 390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급보증을 섰다. 진주 임페리움은 연말께 다시 청약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경남 사천시에서는 지난해 말 분양한 사천리가 902가구중 470여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현재 이 아파트는 초기 계약금을 5%로 낮추고, 중도금 55% 무이자 융자 조건을 내걸고 있다. 진사지방산업단지와 인접한 데 따른 간접수혜를 기대했지만 청약열기가 시들하자 인근 거제시 인구 유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충남 당진군에서도 당진리가 593가구중 110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대전 탄방동에서는 준공일자가 지난 미분양 아파트 30여가구가 남아 있다. 전체 분양가의 60%에 대해 2년간 잔금납부 기한을 유예해 주고 있지만 입주율은 전체 분양 가구수의 40%수준에 그치고 있다.
PF지급보증 급증
단기간에 급증한 PF 우발채무 규모도 부담이다. 2008년 6월말 현재 지급보증 규모는 1조1912억원으로 지난해 말(5037억원)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자기자본대비 지급보증 규모도 1.48배에서 3.47배로 올라섰다.
사업장별로는 진주 강남동(390억원), 양주 장흥면(585억원), 서울 사당동(917억원), 남양주 평내동(910억원) 등에 PF 보증을 섰다. 이 가운데 PF지급보증 상환액은 내년까지 859억원 가량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초기 분양률이 높아 PF 지급보증이 우발채무로 현실화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는 지적이다.
한신평은 “신규 투자 확대로 자금투입 및 PF 지급보증 증가가 예상되나 보유 유동성 자산과 계열사 지원 등을 감안할 때 실질적인 재무부담은 감내할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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