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발전 채권입찰 후 발행 연기 '파문' 21일 입찰 후 11월로 발행연기 통보..증권사 "앞으로 거래 안해"
이 기사는 2008년 10월 21일 16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중부발전이 채권 입찰을 실시하고도 금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발행을 무기 연기해 파장이 일고 잇다. 일부 증권사와 투자자들은 앞으로 중부발전과는 거래를 하지 않겠다는 격앙된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한국중부발전은 21일 오후 2시 3년만기 1000억원어치 채권발행을 위해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입찰을 실시했다. 전일 민간채권평가사들이 고시한 중부발전의 3년만기 채권수익률은 국고채 3년물 금리에 가산금리 245bp를 더한 수준이다.
입찰에 참여한 증권사들은 민간평가사들의 고시 수익률에 맞춰 입찰에 참여했다. 일부 증권사는 가산금리를 245bp보다 낮은 수준에 제시하며 투자 의사를 보였다.
그러나 입찰 후 중부발전은 현재 시장에서 형성되는 채권금리를 인정하지 못 하겠다며 채권 발행을 11월로 연기한다고 통보했다.
한국중부발전 채권발행담당자는 "채권 발행을 11월로 연기하기로 했다"며 "내부 사정상 연기한 것이기 때문에 정확한 발행 연기 이유를 밝히긴 어렵다"고 말했다.
입찰에 참여한 증권사 회사채 발행담당자는 "통보를 받아 보니 낙찰 결과가 아니라 발행을 연기한다는 결정이었다"며 "연기 이유를 들어보니 채권시장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중부발전의 연기 이유는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고시하는 금리 수준이 너무 높다는 것이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증권사와 투자자들은 충격에 빠졌다. 입찰에서 중부발전에 대한 평가금리보다 낮은 금리(비싼 가격)를 제시한 증권사들은 앞으로는 중부발전과는 채권 거래를 하지 않겠다며 흥분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채권시장에서 형성된 금리를 믿지 못한다는 것은 결국 채권시장을 믿지 못한다는 것으로 증권사와 투자자 모두를 바보로 만드는 처사"라며 "앞으로는 중부발전과 채권 거래는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투자자들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최근 신용경색으로 공사채 특수채 은행채 회사채 등 모든 신용스프레드가 급등한 것을 모를리 없는 중부발전이 시장에 도발을 했다는 지적이다.
보험사 채권투자담당자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5.00%까지 하락한 상황에서 신용등급이 AAA급인 중부발전의 3년만기 채권금리가 7.45%인 것을 스스로가 인정하기 어려웠던 것 같다"고 이해했다.
그는 "그러나 발행 철회 이후 다시 발행에 나설 경우 투자자를 찾을 수 있을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며 "시장을 인정하지 못하는 발행자를 채권시장이 포용할만큼 시장 상황이 너그러운 편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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