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사 지원용 채권발행 '속속' 하나?우리, 은행 증자 재원 … 신한, 비은행 계열사 지원
이 기사는 2008년 11월 26일 1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지주회사들이 계열사 자금 지원을 위해 잇따라 대규모 원화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은행 자회사의 BIS(국제결제은행) 비율이 떨어지면서 지주사를 통한 자본확충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하나·우리·신한금융지주는 12월 중 수천억원 규모의 원화채를 발행해 계열금융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다음달 5일 8000억원어치의 원화채를 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도 같은 규모(8000억원)의 원화채를 12월 중순 발행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최대 1조원을 조달해 은행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지주사들이 대규모의 원화채 발행에 나서고 있는 것은 BIS비율이 떨어진 계열사 은행을 '구원'하기 위해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의 BIS비율(바젤Ⅱ기준)은 2005년말 12.95%에서 2008년 9월말 10.79%로 1.16%포인트 떨어졌다. 개별은행 별로는 2008년 9월말(바젤Ⅰ기준) 기준 하나은행(10.04%)과 우리은행(10.32%), 신한은행(11.04%)의 BIS비율은 2006년말에 비해 각각 1.30%포인트, 1.28%포인트, 0.97%포인트 낮아졌다.
은행 자산건전성 지표인 BIS비율을 일정 수준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본 확충이 필수적이다.
25일 더벨이 주최한 ‘2008 기업금융 포럼’에서도 은행 증자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됐다. 김인환 하나은행 대기업금융본부 부행장보는 “시중 은행들이 BIS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본을 늘리는 것이 필수적인데 현실적으로 자본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은 증자뿐”이라고 말했다.
이중 지주사 자본을 이용한 증자는 은행 부담을 줄이면서 손쉽게 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하나금융은 내달 5000억원어치의 원화채를 발행해 은행에 대한 대여·출자에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5000억원어치를 추가로 발행해 하나은행 증자에 투입할 방침.
우리금융 역시 조달자금을 은행 지원에 쓸 계획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진 않았지만 채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며 “조달된 자금은 은행에 증자에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 측은 원화채 발행과 은행 지원이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캐피탈이나 카드 같은 비은행사에 대한 자금지원은 이뤄질 수 있겠지만 신한은행 증자와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발행일은 다음주 금요일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며 “신한BNP와 SH자산운용을 합병하는 데 필요한 자금과 2월에 만기도래하는 3000억원어치 사모사채 차환자금이 필요한데 내년 시장상황이 어려울 것 같아 12월에 미리 발행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들어 계열사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2008년 3분기 더벨 DCM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올해 9월까지 총 5회에 걸쳐 신한카드와 신한캐피탈에 각각 7500억원과 2000억원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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