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신용등급↓ 쓰나미'..건자재 업종까지 확산 캐피탈사 등급조정 가능…또 다른 후폭풍 예고
이 기사는 2008년 12월 15일 08: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신용평가 3사의 건설사 신용등급 조정이 마무리됐다. 건설사 신용등급 ‘쓰나미’에 관련 업체들까지 휩쓸려 엔지니어링·건자재 업체들의 신용등급 역시 하락했다.
지난주(12.08~12.12)에는 한국신용평가와 한신정평가가 추가적으로 건설사와 관련 기업의 신용등급을 변경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자금 부담 확대가 주 원인이다.
투자적격 등급 이상 회사채 가운데 새롭게 신용등급이 조정된 기업은 현대시멘트, 삼환기업, 성신양회, 중앙건설 등이다. 유동성 부족이 지적된 건설사들은 대부분 1노치(notch)씩 등급이 하향됐다. 특히 중앙건설은 이번 조정으로 정크 등급으로 내려 앉았다.
변혜원 한국채권평가 과장은 “채무인수 약정을 맺은 건설사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서 PF 자산유동화증권(ABS)의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됐다”며 “PF ABS의 조기 상환은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PF ABS 대부분이 수의상환 채권(일정한 조건이 충족되면 발행사가 원금을 중도 상환할 수 있는 채권)이지만 등급 하락의 주원인이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한 미분양 급증이기 때문이다.
한신평은 건설사와 병행해 시멘트 업체에 대한 리뷰를 실시했다. 유류비·유연탄 가격과 환율 상승 영향으로 시멘트 업계 전체의 영업손실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경기 침체로 건축착공 면적이 크게 감소해 출하량 증대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6위의 시멘트 생산능력을 가진 현대시멘트는 A-에서 BBB+로 등급이 강등됐다. 회원제 골프장 건설 관련 지난 9월까지 1904억원의 공사비 투입이 이뤄졌다. 2006년 10월 이후 누적 분양액은 708억원에 그쳤다. 원활한 자금 회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로 인해 2006년 이후 현대시멘트는 2239억원의 현금 부족을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2008년 9월 기준 169.2%까지 상승했다. 현대시멘트가 100%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 성우종합건설의 PF 등에 대한 지급보증도 749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신양회는 금융 비용이 과다하게 투입된 데다 원재료 부담까지 증가해 45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08년 9월에는 569억원의 현금부족도 나타났다. 자기자본 대비 순차입금이 268.2%까지 증가해 원리금 지급능력까지 낮아졌다는 평가다.
한편 캐피탈사의 신용등급 조정 우려가 또 다시 제기되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 3사 모두 올해 안에 캐피탈사에 대한 정기 평가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신평사 관계자는 "이달 내 캐피탈사 등급 평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면서도 "확실한 일정이나 무더기 조정이 이뤄질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건설사와 같이 무더기 등급 조정이 이뤄지지는 않더라도 평가 결과에 따른 후 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시장에서 캐피탈사들의 자금조달이 막힌 상태다. 은행들이 후순위채 등 고금리 채권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여전채는 9%이상 고정금리로 발행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대 폭(100bp)으로 인하했지만 여전사에 대한 부실 우려가 지속적으로 부각돼 여전채는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증권사 한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유동성 압박이 이어진다면 전반적으로 업계가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며 “자금 지원 여력을 가진 은행이나 대주주가 없는 캐피탈사들은 좀 더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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