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업계, 발빠른 PEF 준비..DSME 재매각 대비 미래에셋·유진·템플턴 등 기관 대상 사전조사
이 기사는 2009년 01월 27일 10: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맵스운용과 유진자산운용·프랭클린템플턴운용 등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향후 재개될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참여하기 위해 사모투자펀드(PEF) 설립 준비에 나섰다.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재매각 의지를 밝히자 마자 발빠르게 대응하고 나선 것이다. 일각에선 산업은행과 한화의 이행보증금 반환소송이 시작도 안된 마당에 다소 빠른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연기금 관계자는 23일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대우조선해양 재매각에 참여하기 위해 연기금들을 대상으로 PEF 투자 의향을 묻고 있다"며 "현재 PEF의 수익률과 투자 방식을 조율하는 등 사전조사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산 운용사 뿐 아니라 기존 PEF와 구조조정전문회사(CRC)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자산운용사 외에 Q캐피탈파트너스(CRC) 등도 대우조선해양 재매각에 참여하기 위해 기관투자가들의 의향을 묻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미래에셋맵스운용 고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딜이 무산될 조짐을 보이던 시점에 기관 투자가들에게 의향을 물어본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일정이 잡힌 것은 아니며 소송건이 남아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자금 규모도 크지 않은 운용업계가 이처럼 대우조선해양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대우조선해양 분할 매각 방안이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이미 대우조선해양 재매각시 선박, 해양, 건설 등을 분할 매각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경기 상황이 나빠 대우조선해양과 같은 빅딜에 단독으로 참여할 만한 마땅한 기업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업계에선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분할 매각할 경우 PEF들이 사업 부문별로 SI(전략적투자자)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관투자자들도 대우조선해양 관련 PEF가 설립된다면 투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금리 하락으로 은행예금을 통한 이자수익이 4%에 불과하며, 채권금리도 기대치 이하에 머물러 있어 조건만 맞는다면 투자를 안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연기금의 한 고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PEF가 단독으로 참여하기에는 덩치가 너무 크지만 분할매각을 한다면 PEF가 일정부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적당한 수익률과 안정성을 담보해준다면 투자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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