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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국채매입, 빠르면 3월부터 추경 편성전부터 분할 매입 예상

황은재 기자공개 2009-02-16 07:42:05

이 기사는 2009년 02월 16일 0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은행이 양적완화의 방법으로 국고채 매입을 제시함에 따라 그 시기와 방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은의 국채 매입은 빠르면 오는 3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입 방법은 직접 매입보다는 단순매입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 직매입보다는 단순매입 가능성 높아

단순매입은 한은 정례 환매조건부증권(RP) 거래 담보용 국고채 매입시 사용하는 방법으로 한은이 유통시장에서 국고채를 매입하는 형태이다. 반면 국고채 직매입은 발행시장에서 '인수'로 유통시장을 거치지 않고 한은이 국채를 바로 사는 것이다.

직매입과 단순매입은 금융시장에서 국채의 총량을 줄여주는 효과는 같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다르다. 단순매입을 통한 통화증발이 시장을 통해 이루어진다면 직매입은 발행자인 정부의 재정방출을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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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법, 국채 직매입 관련 조항

금융시장의 안정과 한은의 수지, 채권투자기관의 손익 측면 등을 감안하면 한은이 단순매입을 택할 가능성이 더 높다. 한은이 현재 유통되고 있는 비지표 장기 국고채를 매입하면 채권투자자는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지표물 채권을 매입할 수 있다. 한은은 장기 채권을 국고채 담보물로 확보할 수 있다.

반면 직매입은 채권 공급이 늘어나는 부담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지만 한은과 정부간의 금리, 절차 규모 등에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두 기관 간에 이견이 있을 경우 오히려 시장 혼란을 부를 수 있다.

자금시장 관계자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하는 직매입보다는 한은은 비지표 장기채권을 단순매입 하려 할 것"이라며 "직매입은 최후의 수단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한 HI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은은 단순매입에서 시작해 직매입으로 스탠스를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이성태 한은 총재는 국고채 직매입과 관련한 질문에 "중앙은행이 은행을 통할 것인지(단순매입) 정부와 깊이 관계를 맺을 것인지(직매입)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직매입과 단순매입 어느 쪽에 기울지 않은 '매입 시사' 수준의 발언을 내놨다.

◇ 국채 매입 시기는?..3월부터 시작될 듯

한은의 국채 매입은 추경 편성 논의가 본격화돼 구체적인 윤곽이 나타나는 올 3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내부적으로도 추경 규모가 국회 의결을 거쳐 확정되는 시점에 시작할 경우, 한은이 정부의 현금창고라는 이미지를 주는 것에 대해 부담을 가지고 있다.

추경 관련 논의 현재 10~20조원이라는 두루뭉술한 숫자만 제시됐을 뿐, 세부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취임 이후 진행중인 실무진 인사가 마무리되면 추경 논의는 속도전으로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은 역시 정례 RP 담보용 국채가 부족한 상황이다. 다음달에는 한은이 보유한 예보채 1380억원어치가 만기도래한다.

매주 한은은 16~17조원 가량을 RP 매각을 통해 단기 자금을 흡수하고 있지만 국채 담보가 부족해 은행채까지 사용하고 있다. 은행채는 한은이 지난해 10월 공개시장조작대상 범위 채권을 확대한 이후 시중에 유동성을 푸는 과정에서 확보한 채권들이다. 또 올해에만 담보용 국채 가운데 1조1400억원이 만기도래한다.

한은이 기준금리 제도를 바꾼 이후 RP 담보용 국채 매입을 꾸준히 늘려왔고, 향후 공개시장조작에 탄력성을 기하기 위해서는 추가 매입이 불가피한 상황이기도 하다.

자금시장 관계자는 "한은이 한번에 큰 규모의 단순매입을 하기보다는 여러번에 나눠서 국채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추경 편성이 한은 돈으로 이뤄지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에 대해 한은이 달가워할 리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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