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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화채권, 자취를 감췄다 콜옵션 행사, CD 레인지→CMS 스프레드로 이전

황은재 기자공개 2009-02-16 07:30:45

이 기사는 2009년 02월 16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채권이나 스왑 금리 등에 연계돼 이자가 결정되는 구조화채권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지난해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신규 발행이 뚝 끊긴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조기상환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2월 한달동안 조기상환된 구조화채권 규모가 작년 전체 수준에 맞먹을 정도이다.

15일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내달 10일까지 콜옵션이 행사됐거나 행사될 예정인 구조화채권은 30건, 1조13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배나 늘었다. 작년 전체 콜행사 규모인 5956억원의 두 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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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KIS채권평가, 콜옵션 행사 및 예정 현황. 단위 : 억원

조기상환되는 채권의 종류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올 초만해도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이자지급의 기준이 되는 CD 레인지 어크루얼(Range Accrual), 역변동금리부채권(Inverse FRN), 변동금리부채권 등이 주를 이뤘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대규모 유동성 공급으로 CD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발행 당시 설정했던 이자 지급구조에서 CD 금리가 이탈할 가능성이 낮아지자 은행들이 대거 조기상환옵션을 행사했다.

그러나 2월들어서는 CD레인지 어크루얼 이외의 다른 CMS(Constant Maturity Spread) 계열의 구조화채권이 속속 조기상환되고 있다. CMS 계열의 구조화채권은 장단기 스왑 금리차에 따라 이자가 결정된다.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면 발행자가 투자자에게 지급해야할 이자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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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KIS채권평가 단위 : 좌(%), 우(%p). 5-1년스프레드 플러스 반전→콜행사 증가

지난해 큰 폭으로 역전됐던 장단기 스왑금리는 12월말부터 정상화되기 시작해 날이 갈수록 장단기 금리차가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CD금리가 하락하면서 단기 이자율스왑(IRS) 금리가 급락한 반면 장기 IRS는 뒤쫓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왑 곡선의 정상화는 발행자가 지급해야 할 이자 규모의 증가를 뜻한다. 지난해에는 장단기 이자율스왑 금리가 역전돼 구조화채권 투자자들이 이자를 전혀 받지 못하기도 했다.

권태남 KIS채권평가 연구원은 "IRS 스티프닝의 영향으로 CMS Spread 관련 종목의 옵션 행사가 증가하고 있다"며 "IRS 장단기 스프레드가 확대됨에 따라 투자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쿠폰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발행기관의 콜옵션 행사는 수익률 곡선이 평탄화될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콜옵션 행사와 관련한 델타 혹은 감마포지션의 언와인딩 거래가 예상되지만 스왑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조화채권이 속속 조기 상환되고 있지만, 단순한 변동금리부채권(CD+a 형태)을 제외한 신규 발행은 여전히 2008년8월11일 이후 '0'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월 말에 파워스프레드가 발행됐지만 증권사의 사모 파생결합증권(DLS) 형태로 발행됐고, 파워스프레드 스왑 등이 체결되는 데 그쳤다.

시장관계자들은 구조화채권 발행시장의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자기관의 수요가 안전하고 금리가 높은 특정한 구조화채권에 중점이 돼 있고, 발행 기관 및 백투백 스왑 기관들은 위험관리, 익스포저 축소 등을 이유로 문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계은행 구조화상품 담당자는 "외은들은 전세계적으로 구조조정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조직을 정비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감안하면 한국 내에서 구조화상품 거래를 시작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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